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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남시무소] 4탄(마지막편): 나는 왜 이 길에 서 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


(자동떼창각ㅋㅋㅋㅋㅋ)





여러 뮤지션들이 god의 '길'을 편곡해 부르는 영상을 우연히 보다가 울었다. 조금 뻥 보태서 자다 깨워도 이어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노래인데 이날은 이상하게도 그랬다. 외롭게 느껴졌다.


언제부턴가 늘 안고 사는 질문. 꿈에 대해서, 일에 대해서, 또 삶에 대해서. 이 하루가 맞는 걸까? 내일은 어떻게 어디로 가야 할까? 또 내일은? 그 다음은? 별다른 일이 없다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아직은 더 많기 때문에 늘 풀리지 않는 질문.





새학년이 되면 으레 장래희망을 적어내야 했는데 나는 뭐가 꼭 되고 싶다는 강렬함이 없는 아이여서 늘 적당히 적어 내고는 했다. 그건 지금도 그렇다. 그런 나에게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싶어 마음 속에 담아둔 일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중남미에서 오래 살아보는 일 :


여행을 하며 매력을 느꼈고, 살아보고 싶다 생각했다. 굳이 나라를 한 곳 꼽아야 한다면, 꼴롬비아. 그렇지만 사실 어디라도 좋다. 그냥 그곳의 하늘과 땅과 사람들이 좋은 것이기 때문에. 코이카에 지원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의미 있는 일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고 싶었다. 코이카 활동 후 그곳에서, 혹은 그곳과 한국에서 지속가능한 일은 무엇일까. 내가 잘할 수 있으면서 사람들에게도 좋을 일은 무엇일까. 영월에서 교육받는 동안에도 틈틈이 상상하고 꿈꿨다. 겁도 났지만 결국은 설레는 마음으로. 하지만 아직 한국에 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책 만드는 일 :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도 좋아한다. 그래서 여행을 다녀와 책을 한 권 만들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만든 책이었지만 만들고 나니 글쓰기만큼 편집도 재미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교재를 만드는 회사에 취직했다. 교재를 기획하고 개발하고 편집하는 일을 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구체화해서 결과물로 완성해야 했는데, '참 괴로운데 왜 재미있지?' 그런 매력이 있는 일이었다. 애정을 가지고 온 마음을 쏟아 일했다. 일은 최고였지만 회사는 최악이었다. 퇴사를 하며 코이카에 지원했고 운이 좋게도 최종합격했다. 그러나 파견이 미뤄지면서 그야말로 시간이 텅텅 남아 [어남시무소] 같은 글을 쓴다든지, [어남시무소] 같은 글을 쓰고, 또 [어남시무소] 같은 글이나 쓰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공고를 하나 보게 되었는데,





콘텐츠편집디자인 3개월 과정 수강생 모집.





취업을 목적으로 한 인쇄·출판 관련 콘텐츠의 편집과 디자인 실무자 양성 프로그램으로,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인디자인을 교육하는 과정이다. 물론 취업에 목적을 둔 상황은 아니었지만 나중에 책 만드는 일을 하기 위해 꼭 배우고 싶었던 터라 고민 없이 지원했다. 아니, 솔직히 '중간에 파견 재개되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은 조금 했는데 결과적으로 별 걱정을 다 했어 정말. 아무튼, 3개월 동안 매일같이 수업을 듣다보니 어남시니까 들어보자 했던 것이 점점 이모시(렇게 자랄 수 있나요 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전투적으로 시간은 흘러 남은 것은






조금 부끄러운 포트폴리오와,





(☞보시죠)







함께 수강한 선생님들과의 포트폴리오 합본,





(☞이건 저작권이 있으니까 후루룩 보시죠)





그리고 또,






자, 자격증?


전자출판기능사 자격증을 준비 중이다. 어쩌다 보니 7월에 필기시험은 봤고, 9월에 실기만 남은 상황. 분위기에 좀 약한 편. 아, 참참,






일로써 첫 작업도 했지.


이쯤 배웠으면 제법이겠지? 라며 윤주가 업무상 사용할 소셜 네트워크 프로필 이미지를 의뢰했다. 의뢰, 라고는 해도 응원이 50이고 격려가 50인 것을 안다. 2년 전 첫 책을 냈을 때도 주변에 선물할 일이 있을 때면 내 책을 꼬박 사서 선물하곤 했던 친구. 굳이 그래 주는 마음이 때마다 고맙고 힘이 된다. 비용을 묻는 그녀에게 시세를 모르는 내가 고민 끝에 받은 것은,




바로 이 책.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최고의 의학교재로 손꼽히는 해부학 책 『그레이 아나토미』를 탄생시킨 두 청년에 대한 일종의 전기로, 집필을 위해 저자 스스로 해부학 강의를 청강하며 겪은 에피소드가 그들의 일대기와 교차하며 흥미를 주는 책이다. 게다가 좋아하는 알마 출판사에서 나온 책. 콘텐츠도 취향이지만, 북커버 디자인이 특히 취향이라 좋아하는 출판사 중 한 곳이다. 또 게다가






정말요? 그럼 비치해야지. 신경학자인 올리버 색스의 책들도 매우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런 그가 추천하다니. 읽어야지 그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도 얇은 편. 아무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지난 세 달은






치맥과 함께 시원하게 마무리/ 





























하여 다시 어남시인가, 하면






















아니요.


ㅋㅋㅋㅋㅋㅋㅋ 그게, 그러니까, ☞☜ 영상편집(프리미어) 강좌가 있길래 신청했는데, 그게 돼서, 듣고 있지 뭐람? 그래도 이건 짧다. 6일. 짧고 귀엽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남시가 전혀 아니죠?







그래서


오늘이


마지막


어남시




(녜-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