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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뉴욕)

남겨진 이들의 몫 고등학생이던 나는 그날도 학교로 향했다. 아직 한적한 교실에는 드문드문 친구들의 가방. 나도 가방을 내려놓고 그곳으로 향했다. '역시 여기 있었네' 하면서. 그 시절 우리의 하루는 배가 고파도 고프지 않아도 매점에 모여 간밤에 밀린 수다를 떠는 것으로 시작되고는 했다. 어깨동무를 하고 깔깔대면서도 입은 한시도 쉬지 않고 분주했다. 완벽하게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하루의 시작이었던 그때. 매점 한쪽에 놓여있던 TV로 우리의 시선이 모아지던 순간을 기억한다. 유유히 날던 비행기 한 대가 높은 빌딩으로 돌진하자 이윽고 붉은 불기둥과 시커먼 연기구름이 새파란 가을하늘을 방해하듯 솟구치던 장면. 2001년 9월 11일의 일이었다. 주변의 모든 것은 이제 희미하지만 그 장면만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 더보기
바야흐로 끝물 이게 얼마만의 허세인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닌 것 같아도 뉴욕. 역시 아닌 것 같아도 센트럴 파크. 잔디밭에 앉아 지난 6개월을 떠올렸더니, 참 빠르게 지났고 참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생각이 들면서 콧잔등이 슬며시 시큰시큰한 것이, 흐음 바야흐로 끝물이군. 그리고 역시 밀리면 다 귀찮은 거로군. 일기든 블로그든. 그런 생각도 함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스페인어 Mi blog está retrasado. / 블로그 밀렸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