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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os Aires/부에노스 아이레스)

엉뚱한 하루 어제,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떠나 우수아이아에 왔다. 아침을 먹고 이틀 더 묵겠다고 했더니 '예약이 다 찼는데 괜찮다면 여기라도' 라며 보여준 방이 어머나? 아이고 선생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괜찮을리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음에 쏙 들었다) (약간 귀여운 척을 또 하며)똑같은 가격으로 해 줄거니? (황급히 주변을 살피며)너한테만 해주는 거야, (나이스!) (이번에는 약간 아련한 표정을 지으며)그럼 내일-은? (손으로 입을 가리며)두 밤 다 여기서 자렴. (나이스나이스!) 그리하여 모처럼 빨래도 주렁주렁 널고, 이어폰 없이 음악도 듣는 하루가 주어졌다. 피치카토 파이브의 옛날 앨범을 골랐는데, 듣다보니 기억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어느 날. 터미널에서 이과수행 버스 티켓을.. 더보기
하고 싶었던 것, 첫번째 여행하는 동안 하고 싶은 것 몇 가지가 있었는데 1. 파마하기 2. 스페인어 배우기 3. 살사 배우기 그래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한 지 3일째 되던 날, 미용실에 갔지. 첫 번째 미용실에서는 퇴짜를 맞았다. 파마하고 싶어요. 음, 이렇게 긴 머리는 못 하는데.한 블럭 더 가면 거기서는 해 줄거야. 한 블럭 더 내려간 미용실 안 할머니 세 분이 멍하니 쇼윈도 밖을 바라보다가 나를 발견하고 철창을 열어 주셨다. 파마하고 싶어요. 얼마에요? 800페소. (약간 귀여운 척을 하며)너무 비싼데용, 800페소. (작전실패) @$^*(%$@!#%&())*&^%#@@!!$%^&*($$%&? 네? 앉아. 왕할머니 선생님의 거칠고 빠른 손길로 머리카락이 금세 후루룩 말려 올라갔다. 그리고는 다시 멍하니 쇼윈도를 바라보.. 더보기
별 캐러멜 같은 우연 숙소에 체크인을 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해 환전을 한 뒤 간단히 장을 보고 돌아왔다. 씻고 나와 로비에 있던 여행자 한 명에게 뭔가 묻는데 이상하다 이상한데 앗, 허윤희!!!!!!!!!!! 몇 해 전 캠핑카로 그랜드 캐년을 함께 여행했던 윤희가 있었다. 우리는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를 질렀다. 나는 퇴사를 하고, 그녀는 잠시 휴직을 하고 동생과 함께, 수많은 도시 중에 이곳을. 수많은 게스트하우스 중에 여기를. 또, 많고 많은 날 중에 오늘을 골라 이렇게 우연히도 만나게 된 것이다. 신기해. 그리하여 레츠고 둘쎄 데 레체 타임/ 먼저 남미를 여행했던 Ceci에게 들은 기억이 있어 마트에서 보자마자 집어 든 캐러멜 잼인데 달다. ▼ 달고 맛있다. ▼ 달고 맛있고 와인도둑이다.▼ 최고/ 와인 한 병에 크래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