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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었던 것, 첫번째

여행하는 동안 하고 싶은 것 몇 가지가 있었는데






1. 파마하기


2. 스페인어 배우기


3. 살사 배우기






그래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한 지 3일째 되던 날, 미용실에 갔지.






첫 번째 미용실에서는 퇴짜를 맞았다.






파마하고 싶어요.


음, 이렇게 긴 머리는 못 하는데.

한 블럭 더 가면 거기서는 해 줄거야.






한 블럭 더 내려간 미용실 안 할머니 세 분이 멍하니 쇼윈도 밖을 바라보다가 나를 발견하고 철창을 열어 주셨다.






파마하고 싶어요. 얼마에요?


800페소.


(약간 귀여운 척을 하며)너무 비싼데용,


800페소.





(작전실패)




@$^*(%$@!#%&())*&^%#@@!!$%^&*($$%&?


네?


앉아.







왕할머니 선생님의 거칠고 빠른 손길로 머리카락이 금세 후루룩 말려 올라갔다.






그리고는 다시 멍하니 쇼윈도를 바라보는 시간. 이번엔 나까지 추가되어 모두 넷이었다. 굉장한 적막.






손잡이 버튼을 누르면 적어도 30년 전쯤으로 날아갈 것만 같았던 의자. 이 의자에 누워 머리를 감으면 참 시원했다. 왜냐하면 물줄기가 얼굴까지 타고 흐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말 없이 휴지를 툭 건네는 왕할머니 선생님.





(뭐-야 따뜻한 사람 ☞☜)





이라고 생각한 순간 내 한쪽 앞머리를 눈썹 위까지 잘라내기 있나요? 아아아아악!!!!! 노노노!!!!!!!!!!!!!!!!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마음에는 쏙 ♡






오늘의 스페인어


"Quiero permanente."     /     "파마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