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alta/살타)

훌리오 씨의 엠빠나다 그렇다. 훌리오 씨가 나에게 가르쳐 준 요리는 바로 엠빠나다, 엠빠나다는 남미 전역에서 즐겨 먹는, 큰 만두같은 그런 음식인데 재료나 방법에 따라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이 날은 고기가 들어간 엠빠나다를 만들어 보았다. 1. 재료준비 파, 양파, 계란, 고기, 붉은 후추, 칠레 고추(가루), 그리고 엠빠나다 피를 준비한다. 2. 엠빠나다 소 만들기 먼저 계란을 삶고, 양파와 고기를 썰어 팬에 넣고 익히다가 적당히 익으면 붉은 후추를 넣어 간을 한다. 계란이 익으면 으깨서 잘게 썬 파와 함께 팬에 넣고 한데 볶으면서, 자연스럽게 실습 샤샤샥. 3. 엠빠나다 빚기 피 위에 소를 올려 야무지게 꼭꼭 눌러준다. 4. 굽기 오븐 또는 프라이팬에 기호에 따라 구우면 되는데, 우리는 오븐에 굽기로 했다. .. 더보기
내가 설거지를 더 좋아한다고 했잖아 요리가 좋아요, 설거지가 좋아요? 하고 누가 묻는다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설거지라고 말할 수 있다. 그 편이 성향과 맞기도 하고, 요리를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별 다른 일 없이 화창했던 어느 날 오후. 슬슬 밥을 먹어 볼까 싶어 배낭을 열었더니 쌀 조금과 볶음 고추장이 남아 있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메뉴는 비빔밥이 아닌가. 하여, 겸사겸사 근처 시장으로 향했다. 음 그냥 과일이나 사다 먹을까. 하는 생각이 피어오르던 찰나, 저쪽 한 구석에 이런 것이 있는 게 아닌가. 오 딱 좋다 딱 좋다, 를 연발하며 포도도 한 봉지와 함께 샀다. 아주머니가 분명 국물용 채소라고 하셨는데 괜찮겠지 하며 숙소로 복귀. 먼저 밥을 했다. 몇 번 열었다 닫았다 하니 얼추 된 듯 하여 채소 투하. 그리고 고추장 쭈욱,.. 더보기
쓸모 없는 것은 없으니까 길게 여행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새로운 습관들이 생겨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인데, 봉지만 봤다 하면, 자꾸 쟁여 놓는 것이다. 사실 봉지가 있으면 유용하게 쓰기는 한다. 이동이 잦아 빨랫감이라든지, 남은 식재료라든지 하는 것들을 담아 둘 무언가가 수시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제였다. 볼리비아로의 이동을 하루 앞두고 짐을 싸다가 배낭 왼쪽 주머니에서 봉지 두 개를 발견했다. 그 때만 해도 아, 봉지로군. 하고 넘겼는데 오른쪽 주머니에도 한 개. 뭐 그럴 수 있지. 그런데 어라? 앞 주머니에도 한 개. 부지런히도 모았군, 생각하면서 식재료가 든 봉지를 찾아 열었더니 뭐야 이 액자식 봉지 구성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담았잖니 뭘 또 그렇게 ㅋㅋㅋㅋㅋㅋ..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