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쓸모 없는 것은 없으니까

길게 여행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새로운 습관들이 생겨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인데,






봉지만 봤다 하면, 자꾸 쟁여 놓는 것이다. 사실 봉지가 있으면 유용하게 쓰기는 한다. 이동이 잦아 빨랫감이라든지, 남은 식재료라든지 하는 것들을 담아 둘 무언가가 수시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제였다. 볼리비아로의 이동을 하루 앞두고 짐을 싸다가 배낭 왼쪽 주머니에서 봉지 두 개를 발견했다. 그 때만 해도 아, 봉지로군. 하고 넘겼는데






오른쪽 주머니에도 한 개. 뭐 그럴 수 있지. 그런데






어라? 앞 주머니에도 한 개. 부지런히도 모았군, 생각하면서 식재료가 든 봉지를 찾아 열었더니






뭐야 이 액자식 봉지 구성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담았잖니 뭘 또 그렇게 ㅋㅋㅋㅋㅋㅋㅋ





한바탕 웃고 사진으로 찍어 둔 뒤, 메인 지퍼를 열어 본격적인 짐 정리를 시작하려는데 글쎄






빼-꼼,


뭐야 하나 더 있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다 어디다 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쓸 데가 있겠죠)




볼리비아 우유니로 가는 버스 안에서 고산 증세로 게워내는데 쓰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의 스페인어

Animo!     /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