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칭은 그녀가 그녀 자신에게 붙인 것이지만 나는 정말이지 꼭 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에게 진심으로 다정했던 사람. 그 다정이 곁으로 넘쳐 흘렀던 사람. 조금의 이견도 없이 그녀야말로 멋쟁이 희극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해 아주 작은 부분밖에 모르는 것이 당연한 내가 멋대로 그런 사람이라고만 생각해버린 것은 아닐까. 나. 혹은 나와 같은 누구. 그것도 아니라면 또 다른 누군가의 그런 마음이 때때로 무겁게 했던 것은 아닐까. 아프게 했던 것은 아닐까.
오늘 그녀의 소식을 들었을 때 무언가 철렁했던 마음은 아무래도 그런 미안함 같다. 누구에게나 다양한 면이 있음을, 내가 아는 것은 단지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음을 잊은 것에 대한 미안함.
이 미안한 마음을 잊지 말기로 다짐한다. 누구의 삶도 오해하지 않기 위해. 또 누구의 삶도 장담하지 않기 위해. 닮고 싶었던 그녀의 어떤 모습과 함께. 아주 작은 부분일지라도 내게 충분했으므로. 부디 편히 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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