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수영 좀 배워 놓을 걸!'
여행 중에 이런 후회를 늘 하면서도 막상 배우려면 그게, 그러니까, 그렇게 귀찮다. 하여, 역시나 이번에도 마치 처음인 양 안타까워하며 도착한
사막 어딘가의 소금호수.
사실은 걱정이 필요 없는 곳이다. 염분이 많아 뜨고 싶지 않아도 뜨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리는 냉정해도, 기대 반 두려움 반 마음은 벌써 소란하다. 그도 그럴 것이
시작부터 느닷없이 수심 5m라니 곤란하잖아. 엉엉.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하나만 확실히 보였다.
무서워?
응, 나 수영 못한단 말이야.
걱정마, 소금호수잖아.
알지, 아는데,
주춤대며 가이드 이반과 이런 대화를 나누는 사이,
하나, 둘, 동동 떠오르는 사람들. 신기해, 신기해,
어디 그렇다면 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신이 나 있다. 정말 뜨지 뭐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때, 괜찮지?
응, 근데 아직 무서워.
있잖아, 여기 오면 말이야.
다들 책 읽는 척 사진 찍는데 너도 해 볼래?
하며 이반이 준 종이를 그만
첨벙첨벙 물에 적시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왘ㅋㅋㅋㅋㅋㅋ 우캌에에엨 @#$%^%#@@ 이라고 알 수 없는 말들을 뱉은 뒤
이렇게 만들어 버렸다. (기다리시던 분들께, 미안)
미안한 마음 가득 안고 먼저 퇴근 중.
역시, 아아- 수영을 배워 놓을 걸!
싶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마무리. : )
오늘의 스페인어
No puedo nadar. / 나 수영 못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