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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도, 현대를 만나다











 

목숨










백 가지 복과 백 가지 목숨
많고 많은 복과 길고 긴 삶


 


백수백복도
百壽百福圖

1984년, 그러니까 갑오년의 어느 봄날. 조선 의주에 사는 장인선이 기발하고 재기 넘치는 이 두 문자를 10폭의 병풍에 그득히 담는다. 다양하게 변주된 '복'과 '수'를 가지런히 화폭에 담아 장수(長壽)와 만복(萬福)을 기원한 그림. 16세기 후반의 백수도(百壽圖)에서 기원해 조선 후기로 넘어오며 '복'자가 더해져 지금의 작례가 되었다고 하는데,

 

(어머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이 그림을 마주하고 나는 그만 우-와. 우-와. 이렇게 은은하고 따뜻한 색감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회화적 상상력은 또 어쩜 이렇게 다채로울까. 우-와. 우-와. 뭐야 정말. 여기 뭐야. 이거 뭐야. 하며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여기가 뭐(?)냐하면, 이게 뭐냐하면,









 

출처: 현대화랑

네. 이거예요.
《문자도, 현대를 만나다》

 

2018년 《민화, 현대를 만나다》에 이은 현대화랑의 후속 전시로, 조선민화를 소개하는 '문자도의 어제'와 현대미술가 3인의 작업으로 대변될 '문자도의 오늘'이 만나는 자리랄까요. 이전 전시도 엄청 재미있었겠는데 몰랐네. 아쉬웠다. 아무튼 이 전시를 보기 위해 다녀온










 

현대화랑










※주의※

현대화랑≠갤러리 현대
현대화랑=갤러리 현대 본관

 

- 이걸 모르고

갤러리 현대 앞을 한참 서성이다 친구한테 전화 건 사람 올림




















 

문자도
文字圖

'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儀廉恥)'라는 유교윤리를 아름답게 재구성한 19세기 후반의 유교문자도. 문자 내부는 모란, 연꽃, 국화 등 전통 꽃그림이 채워져 있다. 예(禮)... 충(忠)... 효(孝)... 아... 네... 읽다가 한계점에 봉착해 슬픈 사람. (저요 🤚🏼) 그렇지만 한 점 한 점 정교하기 이를 데 없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또 다른 문자도.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완성된 작품으로, 문자 사이에 고사와 설화의 도상을 채워 무수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형태의 문자도이다. 예를 들면,



 

충성




 

'충'이라는 문자에 일반적으로 등장하는 용 그림 대신 용문(龍門)을 향해 뛰어오르는 저 두 마리의 잉어. 작품 해설에 따르면 강과 바다의 물고기들이 용문 아래에 모여드는 것은 과거시험을 뜻하고, 용문에 올라 용이 된 것은 등용문(登龍門; 과거합격)을 의미한다고.










같은 시기에 그려진 또 다른 문자도에도,


 

 

효도




 

'효'의 하단에 거문고가 그려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중국 고대의 임금을 상징하며 여기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있다.

평소 음악을 좋아하고 거문고를 잘 탔으며 효성이 지극했던 순임금. 어릴 때부터 장님 고수였던 아버지와 계모 어머니, 그리고 이복동생과 함께 살며 온갖 학대와 괴롭힘을 당했음에도 부모를 잘 봉양하고 동생과의 우애도 다했다고 전해져 문자 속 거문고는 그의 효심을 나타낸다고 한다.



 

하아 재밌어재밌어

😭



















예뻐서 모처럼 챙겨온 입장권.
아름답고 재미있는 전시였어요.

추천
👍🏼👍🏼👍🏼



 

현대화랑
《문자도, 현대를 만나다》
21. 9. 14.-21. 10. 31.
화-일
10:00-18:00
(입장 마감은 17:20)
월요일은 휴관
입장료 3,000원
(사전 예약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