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입동

 

인간의 뇌는 패턴을 아주 잘 찾아내는데 패턴을 찾아내면 진화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갓난아기는 사람 얼굴의 패턴을 알아본다. 두 눈과 코, 입이 우리가 익히 아는 형태로 배열된 것을 알아보고 웃음을 짓는다. 이렇게 반응하면 아기가 보고 있는 얼굴의 주인과 아기 사이에 유대감이 생기고 그 얼굴의 주인이 아기를 더 잘 돌봐줄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식으로 어른들과 강한 유대감을 맺지 못하는 아기는 돌봄을 잘 받지 못해 살아남을 가능성이 적었다. 그래서 얼굴 패턴을 알아보는 유전자가 살아남아 번성한 것이다. 이런 성향 때문에 우리는 얼굴이 없는 곳에서도 얼굴을 본다. 달에서 사람 얼굴을 본다든가. 패턴을 하도 잘 봐서 엉뚱한 곳에서도 패턴을 발견하는 지경이다.

- 사샤 세이건,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중에서

 

 

 

 

 

 

 

 

 

 

이런 글을 읽을 때면 언제나 경이로워지는 우주

그 어딘가 작고 작고 작은 점의, 또 그 어딘가에

 

가을이라는 이름의 계절이 저물고

겨울이라는 이름의 계절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