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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음 바사삭

새해 첫날과 둘째 날이었던 주말.
31일의 다짐대로 그 책을 펼쳤다.




『새 마음으로
/
응급실 청소 노동자 이순덕
농업인 윤인숙
아파트 청소 노동자 이존자, 장병찬
인쇄소 기장 김경연
인쇄소 경리 김혜옥
그리고 수선집 사장 이영애




순덕 님,
인숙 님,




아악
안돼, 안돼,

한번에 다 읽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이잖아!

안돼, 안돼,
안돼, 안돼, 하면서




책을 덮었다.

30년, 40년이 한결같을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그 노동의 역사를 주르륵 펼쳤다 한데 포개면 마치 두툼한 하루처럼 보일 것만 같았다. 두툼하고 경이로운 하루. 시간의 더께가 주는 힘을 믿는다. 그 뭉근하고 부단한 힘.

내 노동의 역사를 생각한다. 내가 찍어 온 발자국들이 나는 아직도 헷갈린다. 사랑하는 걸까 미워하는 걸까.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니고 그냥 그런 걸까. 이왕이면 사랑하는 일을 오래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지금 하는 일이 그 일이 될 수 있을까. 하면서

조금 더 사랑하자. 사랑해 보자. 하면서

참으로 훈훈한 새해벽두로구만. 하면서

그러면서 출근했는데















정확히















한나절만에















그 마음




















그러니까

새마음 바사삭이라고요















에휴 정말

!@#%^&&&^%$##@#!!^**%%#@@!










그래요...

나는 멀었어요...















나의 새마음은 벌써 바사삭이지만

오늘도 『새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낸 노동자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나의 하루를 채워줘서 고맙습니다.
나의 노동도 당신에게 그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