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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시간이 주는 위로


역시나 한국전력.

오래 전 매수했다가 너무 떨어져 매도하지 못하고 어거지로 가지고 있던 애증의 백 주. 오늘 한국전력의 주가는 모처럼 올랐다. 그 선명한 빨간불을 보며 20대 대통령 당선인의 탈원전 백지화 공약을 떠올린다. 하아 너무나 복잡한 마음.

 

 

 


약 4천 4백만.

2022년 현재 한국의 유권자 수이다. 우리가 자주 오천만, 오천만이라고 말하는 이 수의 크기가 오늘 같은 날이면 새삼 엄청나게 느껴진다. 나와 내 주변의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 세상이 오히려 더 많이 박수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그것이 소식에 그치지 않고 결과로 증명될 때마다, 나는 그런 일이 늘 처음인 듯이 당혹스러워하다 환멸을 느끼고 이내 무력해진다.

 

 

 


그러나 시간은 흐른다.

두 걸음 물러난 것 같아도 열 걸음 나아가 있고, 백 걸음쯤 뒷걸음질 친 것 같아도 잰걸음으로 치열하게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그렇게 나아가고 있다고. 하루하루는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어지러워도 1년, 10년, 100년 뒤에는 저만치 나아가 있을 거라고. 그렇게 믿고 싶다. 그렇다고 믿는다.

 

 

 

 

그래서 위로가 된다.

무모하지만 용기를 낸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려울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달려낸 정치인. 결과에 닿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그 마음을 응원했던 사람들. 내가 본 희망은 모두 그들에게서 나왔다. 시간은 흐르고 우리도 흐른다. 그것은 위로가 된다.

 

 

 

 

제주의 봄.

사전투표를 하고 제주여행을 다녀왔다. 곳곳에 노란 유채꽃이 담뿍 피어있어 봄인가 했는데 아직은 조금 차가웠던 바람. 곧 봄이 오기를 바라며,

 

 

 

 

(제주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