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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정말 기다렸던 영화를 봤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작년 언젠가, 열심히 촬영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 두근두근. 제작, 배급부터 스텝과 배우까지 한국인들과 한국에서 작업한 그의 새로운 시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하고 기다려졌다. 그랬는데,

 

 

 

 

 

 

 

 

 

 

 

 

 

 

 

이럴 수가.

 

 

 

 

 

 

 

 

 

 

 

 

 

 

 

모르고 봤으면

다른 감독이 만들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적당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출처: 다음(Daum) 영화

이럴 줄 알았는데

(해외 포스터)

 

 

 

 

출처: 다음(Daum) 영화

이런 영화였달까.

(국내 포스터)

 

 

 

 

 

 

 

 

 

 

 

 

 

 

 

줄거리는 이렇다. 혼자 키울 수 없어 아기를 버리기로 한 엄마 소영(이지은). 그 아기를 데려다 팔기로 한 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 그리고 이들을 쫓는 형사 수진(배두나)과 그의 후배 이형사(이주영)의 여정. 버리기로 했지만 결국 버리지 못했고, 데려다 팔기로 했지만 역시 그러지 못했다. 왜냐하면

 

으로 시작할 그 뒷부분이 결말이 된다.

갑자기? 이런 의문이 드는 결말.

 

 

 

 

아쉬운 점은 또 있다.

 

대사가 그랬다. 무척 겉돌았다. 일본어 시나리오였을 테니 누군가의 번역을 거쳤을 텐데 소통이 잘 되지 않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러니 그런 대사를 주고받으며 다져지는 인물 각자의 세계와 인물들 사이의 관계도 납득하기가 어려웠다. 까닭 없는 연민과 희생이 마치 손에 꼭 쥐고 있다 놓쳐 하염없이 멀어지는 풍선을 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사실 이런 것도 다 괜찮다.

 

 

진짜로 아쉬운 점은 따로 있다.

 

그것은

 

이러쿵 저러쿵

잘도 말하더니

울어버린

 

 

 

 

(응?)

 

 

<신과 함께(2017)> 이후로 오랜만에 자존심 상했다. 분명 실망했는데 눈물 또르륵이라니. 억울해. 정말 억울해. 울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왜죠? 눈물 왜 나왔죠?

 

 

 

 

만약 일본 배우, 일본 스텝들과 촬영을 했다면 어땠을까. 많이 다른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잠시 했지만, 작품 자체가 별로라기보다는 기대한 것과 다른 결의 영화라

 

 

 

 

그게 아쉬울 뿐

대단히 추천하는 것은 아닐 뿐

 

 

 

 

(최악의 영화는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