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방학이다!
선생님 아니고 학생 네네
친구와 울진에 다녀왔다.
동해를 지나
울진에 있는 온천에서 두 밤.
그 둘째 날, 주변에 아무 것도 없어서 어디 갈 데 없나 궁리를 하다 어디선가 보고 찜해두었던 곳으로 향했다. 그렇게 도착한
성류굴 입구.
캬-아
저 너머로는 왕피천이 잔잔히
울진군을 지나 동해까지 흐르고 있다.
그리고 이 멋진 길을 따라 들어가면
진짜 입구를 만나게 된다.
총길이 약 800m로, 채 300m가 되지 않는 개방 구역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랄만한 규모의 석회동굴. 약 2억 5천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하- 이런 이야기 들으면 또 가슴 두근거리잖아요. 아니, 웅장해지잖아요. 아니, 아무튼,
안전모 쓰고 앞장서는 조윤주름 씨.
이 안에 박쥐가 몇 종인가 산다는데
정말 그러고도 남겠어요, 선생님.
(울상)
박 선생님 무리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전진하던 중, 둘리를 만났는데
대체 어디가 둘리죠?
너무 무서운데요......
(울상 울상)
다행히 무사 탈출에 성공했다.
다시 나가는 길에
소소한 발견 하나: 여기 죽 이어진 기둥과 바위는 사실 인공물이다. 스페인의 구엘 공원을 떠올리게 하는 이런 곳이 한국에! 그것도 자연지형으로! 꼭 만든 것처럼 멋있잖아! 싶어서 신기했는데
만든 거였구나.
그랬구나.
멋대로 착각해서 미안, 하하.
구엘 공원 가는 길.
그중에서도 특히
여기!
성류굴 입구를 보고 여기를 떠올렸다.
덧붙여 소소한 우연도 하나: 이날 성류굴을 함께 탐험한 우리는 그 여름 스페인도 함께 여행했었지. 작전명 '나는조금일찍출발해서바르셀로나와이비사를먼저여행하고내려갈테니우리는세비야에서만나자'. 작전은 순조롭게 성공했다.
만나자마자 반갑다 친구야 한 컷.
나도 반갑다 한 컷.
밤 산책도 하고
포르투갈행 야간버스를 기다리며
강가에 앉아 시간을 떼우기도 했다.
짐칸에 싣자마자 도난당했던 조윤주름의 배낭.
곧 되찾고 휴우- 하는 일도 있었다.
이비사에서 홀랑 탄 살갗은
포르투를 여행할 즈음 벗겨지다 못해
다시 찾은 스페인, 똘레도에서는
수포가 잡히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츄ㄹㄹㄹ로스 맛집은 못 참지.
아니, 츄로스에 쇼콜라떼를,
못 참지 못 참아, 이건 못 참아.
참지 못한 모습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있잖아
더 참지 못한 모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이 조윤주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복수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맛있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2014년의 어느 날과 꼭 닮은
2022년의 어느 날이
어딘지 뭉클했다는 이야기.
같이 찍은 사진이라고는
이것 뿐인 2022년의 우리지만
안전 제일이지, 뭐 ㅋㅋㅋㅋㅋ
그리하여 안전하게
일상으로,
그리고 안전하게
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