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새로운 시작
짐 부치고,
환전하고, 또
뭐 하고,
뭐 하고,
땀 한 바가지 흘렸지만 어쨌든
파이팅 한 번 외치고 출발/
아니 잠깐,
이게 있다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하아ㅏㅏㅏㅏㅏㅏ
눈물이 찔끔 나와버렸다ㅏㅏㅏ
그 영화는
<패스트 라이브즈>.
아직 국개 개봉 전이라
손꼽아 기다리던 작품이었는데
여기서 보게 되다니.
게다가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잠시 행복했다규.
아무튼 그렇게
하늘, 여섯 시간
땅, 네 시간을 달려
자정이 다 된 캄캄한 밤에 도착해
기절하듯 자고 일어난
첫 아침.
새로운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