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이사
이곳에 온 지
사흘째인가 나흘째 아침에
작고 귀여운 이사를 했다.
며칠간 묵었던
블루동 1층의
더블룸에서
바로 옆
화이트동 2층의
트윈룸으로.
간절히 원하면 역시
꿈★은
이루어지는
것인가
끄라통을 띄워보내며 빌었던 소원이
이렇게 금방 이루어지다니.
이사하자마자 호다닥
이불빨래까지 끝내고 신난 나.
새 방은 여러모로
이전 방보다 마음에 드는데
1. 트윈룸이다.
이건 너무 압도적인 이유.
2. 바람이 잘 든다.
방문과 뒷문을 함께 열어 두면
맞바람이 솔솔 불어 좋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 마음에 드는 풍경이 있다.
마치 재단한 듯 꼭 알맞게
잎 조금, 하늘 조금, 그리고 볕도 조금,
방문을 열면 보이는 아침 풍경.
향까지 피워두고
물끄러미 보고 있으면
딱 좋은 기분.
그야말로 소확행이다.
그나저나
어느덧 3주가 훌쩍 지나
못다 한 이야기가 제법 쌓였는데
이제 이사 이야기면
나머지는 언제 다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