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
매일 아침
8시 전후면 눈이 떠진다.
그러면 제일 먼저
웃긴 거 찾아보기.
참 행복해 보이세요, 선생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웃다 일어나서
꼼작꼼작 준비를 하고 있으면
룸메이트 샘도 잠에서 깨고
그러면 사이좋게
아침 사냥을 나간다.
숙소 근처 식당이라든지
메콩강 근처의 카페라든지
당기는 곳으로 여기저기 다니는 편인데
태국 음식이 호👍🏼인 나와
불호👎🏼인 룸메이트 샘 사이에서
합의점은 대체로
세븐일레븐.
이런저런 한식을 제법 팔고 있어서
각자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데다가
카페 메뉴도 나쁘지 않아서
함께 주문하면 나름 괜찮은 한 끼 성공이다.
그렇게 아침 사냥에 성공한 자의
뿌듯한 뒷모습이 바로
여기 👆🏼
룸메이트 샘의 힘찬 발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러면 어느덧 11시 40분.
시간 맞춰 픽업 온 피챠이를 따라
차를 타고 다같이 출근(?)한다.
도착하면 자연스럽게 향하는 이 방은
창고 겸, 회의실 겸, 휴게실,
때때로 수면실이기도 한 단원 공용공간.
한국어교육팀도 이곳에서
수업 준비를 하거나
수업 준비를 하거나
수업 준비를 한다.
나 좀 힘들어?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학교에 도착해서 점심 먹고
수업이 시작되는 오후 4시 즈음까지는 이렇게
각자 할 일을 하면 되는데, 그러면
'오, 생각보다 여유 있는데?'
싶지만 어째서인지 전-혀 그렇지가 않다.
⏰
정규 수업이 끝나는 오후 4시.
단원들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된다.
한국어 수업 시간도 그에 맞추어
월-목
16:10-17:20
간단한 수업 소개와 한글 이름표를 만들며
가볍게 마무리했던 첫날 OT를 시작으로
이튿날 첫 수업은 한글 모음.
큼직하게 따라 적으며 익힐 수 있도록
화이트 보드를 준비해 갔는데
이렇게 또박또박
예쁘게 잘 적으면
나 좀 감동해?
😭
2차시는 자음 수업.
새로 배운 자음과
지난 시간에 배운 모음을 조합해
글자를 만들고 발음도 해본다.
사진 속 친구는 브림.
실수해도 씩씩하게
일단 말하고 보는 매력이 있다.
3차시의 주제는 자기소개.
자기소개에 필요한
기본 어휘와 문법을 간략히 배운 뒤,
즉석사진을 찍어
마음껏 꾸미고
자신을 소개하는 문구를 적어
나만의 자기소개지를 완성하는 활동.
우리 반 최연소 수강생 해나까지.
다들 이렇게 멋지게 해내면
나 좀 감동해 진짜?
😭😭
아, 그렇다고
매일 문법 수업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틀에 걸쳐 한 차시 수업.
그러니까 모음을 배운 다음날은
모음을 활용한 게임 활동을 하고,
자음을 배운 다음날은
자음을 활용한 게임 활동을.
그리고 자기소개 수업을 한 다음날은 또
거기에 맞는 활동 중심의 수업을 하는,
뭐랄까 퐁당퐁당 작전이랄까.
아무튼 최대한 즐겁게 놀면서
한국어와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feat.
진검승부에 빠질 수 없는 ✌🏼✊🏼🤚🏼
이렇게 즐거워하는 모습도 감동이고
수업을 마치고 나왔을 때
때마침 아름다운 하늘도 감동이다.
하루하루 해나갈 수 있게 하는
작지만 확실한 감동의 힘.
⏰
저녁 6시 반 전후로
다시 피챠이의 차를 타고
숙소에 돌아오면
저녁을 먹는다.
5-6시면 문을 닫는 식당이 많아
주로 가는 곳을 또 가는 때가 많지만
뭘 시켜도 맛있어서 만족.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리고 자기 전까지는
자유롭게 할 거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일을 하거나
일을 하거나
일을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
나 좀 힘들어?
ㅋㅋㅋㅋㅋㅋ
feat.
✂️ 어느 가내수공업의 밤 ✂️
----- 여기까지 -----
무척 바쁜 3주였다.
그렇지만 우리는 틈틈이
노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지.
어쩌면 다음 편은
그 이야기.
아, 아니다,
다음 편은 다른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