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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비범한 ESG KOICA: 09

 

09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어느 일요일

 

 

 

 

수업도 없고

행사도 없는

 

휴일 아침에는

 

 

 

 

느긋하게 일어나서

어디 맛집 없나 하고

휘적휘적 다니다가

 

 

 

 

주로 여기에 간다.

 

 

 

 

망고 빙수 맛집으로

단원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한 식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식사 메뉴도 다 맛있는데

정오쯤 열고 5시 반쯤 닫기 때문에

평일에 가지 못해 쌓아둔 아쉬움을

주말에 해소하는 편이다.

 

 

 

 

배부르게 먹고 나면

빵-끗 웃으면서 다시 동네 산책

 

 

 

 

아기자기한 골목 사이사이,

 

 

 

 

동네 흔한 풍경을 지나

 

 

 

 

자연스럽게 메콩강변으로 향하면

이번에는

 

 

 

 

크로와상 맛집으로

단원들 사이에서 소문이 또 자자한 카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밥 먹고, 커피 마시고,

그러다 보면

 

 

 

 

회의,

 

 

 

 

회의,

 

 

 

 

회의의 연속인데

 내 머리 추노라고 왜 아무도 말 안 해줬어? 

 

 

 

 

그러고 보면

주말이라고 별다를 것도 없다.

 

하지만

셋째 주 주말은 좀 달랐지.

지금부터는 그 이야기.

 

 

 

 

안개가 자욱하던 일요일 아침.

단원들이 숙소 앞마당에 모였다.

 

비나이 신부님과 나들이 가기로 한 날.

 

기관장이신 비나이 신부님은

열정!열정!열정!맨이셔서

뭐가 됐든 하기로 했으면 완전(?) 해야 되는

그런 분이신듯 했다.

 

귀국 전 마지막 일요일에

우리가 별 일정이 없다는 걸 아시고는

'오호, 그렇다면?'

하고 생각하셨던 것 같고

 

그리하여 아침 8시부터 시작된 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 장소는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지역인

 

 

 

 

메사이

Mae sai

 

 

 

 

두 나라의 문화가 한데 뒤엉켜

특유의 분주함으로 가득한 곳이다.

 

 

 

 

우리가 서있는 이곳이

미얀마인지 태국인지 모를

 태국이겠지 이 사람아 

아슬아슬한 지점에 서서 시계를 봤을 때

 

누군가의 시계는 9시 45분을

또 누군가의 시계는 10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어 놀랐다.

 

알고 보니

미얀마가 태국보다 30분 더 느린 것.

 

같은 경도에 있어도

시차가 있는

태국과 미얀마처럼,

 

실제로 다른 경도에 있지만

시차가 없는

한국과 일본처럼,

 

우리가 시간에 부여하는 수많은 의미와

어마어마한 믿음에 비해

 

때때로 시간이라는 것이

한없이 가볍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건 그렇고,

 

 

 

 

이곳에서의 아침 식사.

 

접경지대다 보니

미얀마식이냐 태국식이냐

구분 짓기 애매한 구석이 있다고.

 

그냥 이곳 음식

정도로 해도 좋지 않을까,

 

맛있었다/ 👍🏼

 

 

 

 

그리고 식당 뒤편에 있던

비밀스러운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코앞에 펼쳐진 미얀마의 풍경을 감상했다.

저 뒤로 보이는 초록색 건물부터가 미얀마

 라고 설명해 주셨던 것 같은데 기억이 🤦🏻 

 

대략 저쯤이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

 

 

 

 

선물 받은 가방 들고 인증샷도 한 장.

 

우리 반 학생이 선물한 가방이라

고마운 마음에 인증샷을 찍어 보냈다.

 

야롱, 컵쿤카/

🙏🏼

 

 

 

 

자, 이동하시죠/

 

 

 

 

탐 루앙 동굴

Tham Luang

 

2018년,

태국의 유소년축구단과 코치가 조난되었다가

약 2주 만에 극적으로 구출돼 화제였던

 

바로 그 동굴로,

현재는 좋은 기운을 상징하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입구에서부터 매우 잔망스러운

룸메이트 샘,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나, 그리고

 

 

 

 

그것마저 지켜보는 혜윤 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수고 많으셨다,

감사하다,

👏🏼👏🏼👏🏼👏🏼👏🏼

 

 

 

 

습도가 너무 높아

동굴 안까지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정.말.절.경.이.네.요

정.말.장.관.이.고.요

정.말.신.이.주.신.선.물.이.네.요

 

 

 

 

그리고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슬슬 눈꺼풀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피곤한데

너무 감사해서

 

근데 너무 피곤하고

근데 너무 감사하네

 

의 무한반복 속에

 

 

 

 

소수민족 마을 초입에 있던

뷰가 좋았던 어느 카페를 지나

 

 

 

 

사진조차 없는 쇼핑몰에서의 시간을 지나

 

 

 

 

하늘이 기가 막혔던

치앙라이 야시장에 도착했을 때는

3초에 한 번 하품이 나왔지만

 

 

 

 

이 옷 살까 말까 고민할 때는 또

잠깐 하품이 쏙 들어가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옷은 안 샀다.

잘한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야시장을 끝으로

숙소로

 

 

 

 

가는 줄 알았는데

신부님?

신부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원에 와버렸네, 하하.

 

25층 높이의 거대한 좌불이

시선을 사로잡는

 

후어이쁠라깡 사원

Wat Huai Phra Kang

 

좌불 내부에 엘리베이터가 있어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불상의 미간에 난 창을 통해

치앙라이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다고.

 

 

 

 

다른 편에 있던 크고 화려한 건물.

 

늦은 시간임에도

사람들을 가득 실은 관광버스가

쉬지 않고 들어오고 있었는데

 

아예 짐을 꾸려

밤새 기도를 드리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라고 했다.

 

이렇게

사원까지 슬쩍 들르고 나서야

숙소에 돌아올 수 있었던

 

하루.

 

피곤했지만

감사해서

피곤할 수 없었던

 

하루.

 

 

 

 

고맙습니다, 신부님.

특별한 일요일이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