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평범하게 비범한 여행: 세 달째

 

이런저런 일들 속에서도 시간은 착실하게 일 초 일 초 나아가 돌아보니 어느새 여행 세 달째.

 

 

 

 

 

볼리비아를 지나 뻬루 여행이 시작된 한 달.

 

 

 

Santa Cruz del la Sierra

 

 

볼리비아의 경제도시. 사실은 전혀 예정에 없던, 몰랐던 도시 산타크루즈.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국어 선생님을 찾고 있다고 해서 도움이 될까 싶어 들르게 되었는데 연락에 문제가 생겨 결국 학생들은 못 만났다. 대신 그 학생들을 소개해 주기로 했던 현지 친구와 그 친구의 친구들(역시 모두 한국어를 공부하는)을 만나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머무는 내내 어찌나 비가 내리던지,

 

 

 

첫째 날 숙소에 도착한 나.jpg

 

 

 

둘째 날 숙소에 도착한 나.jpg

 

 

 

셋째 날 숙소에 도착한 나.jpg

(친구들이 먹을 것을 잔뜩 챙겨 주어서 기분이 매우 좋은 상태 ㅋㅋㅋㅋㅋ)

 

 

넷째 날, 다섯째 날은 찍기도 지쳐 패스한 다이소 우비교복 입고 퇴근샷. 으미으미.

 

 

 

어느 일요일에는 초등학교 교사인 네이디네 집에서 함께 요리도 했다. 친구들은 볼리비아 요리를, 나는 친구들이 먹고 싶다고 했던 김밥에 도전했는데

 

 

 

대실패. 그래서 주먹밥으로 변신을 꾀했으나 대대실패. 그리하여 결국은 섞음밥으로 승화. ㅋㅋㅋ 볶은 것도 아니고 비빈 것도 아니라 마땅한 이름을 찾지 못하겠다. 아무튼 내 요리와는 별개로 친구들이 만들어 준 요리는 정말 맛있었다.

 

 

 

바넷사가 찍어 준 염치 없이 신이 난 나.

 

 

 

산타 크루즈를 떠나기 전 날에서야 비로소 책을 펼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슬리, 파울라, 네이디, 그리고 바넷사.

 

 

 

하지만 역시나 놀면서 마무리. 즐거웠어요, 안녕 안녕.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생각보다 위험한 분위기의 거리에 생각보다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기억으로 그렇게 산타크루즈도 여행의 한 조각으로 남았다.

 

 

 

 

La Paz

 

 

볼리비아의 수도. 구름이 발 아래 놓인 도시.

 

 

 

그래서인지 오르막에 오르막으로 이어진 골목들.

 

 

 

산봉우리까지 어마어마하게 빼곡한 집들.

 

 

 

비둘기와 사람들로 언제나 북적이던 광장.

 

 

 

뿌연 매연을 부지런히 뱉으며 달리던 차들.

 

 

 

코파카바나로 떠나는 버스를 기다리던 동 틀 무렵의 숙소 앞 거리.

 

 

집도 사람도 차도 모든 것들이 있어야 할 만큼의 꼭 몇 배쯤은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었던 라파즈에서는 길게 머무르지 않았다.

 

 

 

 

Copacabana

 

 

티티카카 호수를 품은 볼리비아의 항구도시. 가는 길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도심을 벗어나자 금세 펼쳐지던

 

 

 

누군가의 고단함.

 

 

 

이윽고 하나 둘 펼쳐지던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파랑.

 

 

 

타고 왔던 버스까지 다같이 사이좋게 호수를 건너 다시 버스를 타고 조금 더 달리면 코파카바나.

 

 

 

전망대에 오르면 아담한 마을이 한 눈에 폭 담겼다.

 

 

 

음, 저 너머 페루에는 비가 내리고 있군.

 

 

 

바다같은 티티카카 호수.

배를 타고 하는 이런저런 투어가 있었지만 하지 않고 쉬었다.

 

 

 

그렇게 찾아도 없던 칠레 팔찌를 볼리비아의 마지막 도시에서 발견. 거침없이 사버리고 말았다.

 

 

코파카바나를 떠나면 이제 볼리비아와도 작별이었지만 어쩐지, 미련없이, 바이바이 볼리비아/

 

 

 

 

Puno

 

 

티티카카 호수를 품은 또 하나의 도시. 뻬루 여행의 시작이 된 도시.

 

 

 

뻬루 국경과 맞닿은 곳에 있던 볼리비아 출입국 사무소. 이곳에서 출국 도장을 찍고

 

 

 

몇 걸음 걸어 이 문을 지나면

 

 

 

뻬루. 짜-잔/

 

 

 

그렇게 도착한 뿌노에서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또 전망대로 향하는 발걸음.

 

 

 

마지막 계단에 올라 끝이다. 라고 생각한 순간

 

 

 

두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냐 ㅋㅋㅋㅋㅋ 2부냐 뭐냐 이거 왜 이래 무섭게 (내려갈까)

 

 

 

했지만, 결국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봤더니, 아 그랬구나, 계단이 500m나 이어졌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해발 3,300m인데 150m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데 계단이, 그랬구나 ㅋㅋㅋㅋㅋㅋㅋ 500m였구나, 어쩐지 숨이 모자랐구나, 그랬구나 ㅋㅋㅋㅋㅋㅋ

 

 

 

뿌노에서는 투어를 했다. 처음으로 갔던 우로스 섬.

 

 

 

갈대를 엮어 만든 인공섬이다.

때문에 호수에 잠긴 아랫부분의 갈대가 삭기 전에 주기적으로 새 갈대를 엮어 위로 쌓아주어야 한다고 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라 불리우던 배를 타고 우로스 섬 주변을 돌면서 그런 섬 주민들의 생활에 대해 듣기도 하고 보기도 하고 그랬다.

 

 

 

또 다른 투어 팀을 맞이할 준비 중인 섬 주민들.

 

 

 

두 번째로 갔던 께추아 족이 살고 있는 따낄레 섬.

 

 

 

아름답고 조용한 섬이다.

 

 

 

티티카카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집 마당에서 점심을 먹고

 

 

 

소박하게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 연주가 끝나고 나도 모르게 흥이 나서 목도리를 샀네? ㅋㅋㅋㅋ

 

 

 

사람들이야 오든지 가든지 풀 뜯는 게 최고인 양들. 아- 평화롭다 평화로워,

 

은 호수를 나란히 감싸고도 어쩐지 코파카바나와는 다른 모습의 뿌노. 조금 더 좋았다.

 

 

 

 

Arequipa

 

 

스페인인들에 의해 건설된 뻬루 남부의 도시.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도시. 살고 싶었던 도시. 그래서 20일 가까이 머물렀던 도시.

 

 

 

머물렀던 옥탑방 숙소 방 문을 열면 바로 보였던 Misty 화산. 양 옆으로 두 개의 화산이 더 있어 어디로 눈을 돌려도 참 근사했다. 이곳에서는 매일 매일이 멋대로였지만 딱 두 가지,

 

 

 

아침식사를 제공 받지 않는 조건으로 숙박비를 깎아 매일 아침을 준비해 먹었던 것과

 

 

 

해 질 무렵이면 옥상 테라스에 앉아 붉게 번지는 하늘을 바라 보았던 것. 이 두 가지는 개미의 성실함에도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즐겨했다.

 

 

 

집,

 

 

 

집마다,

 

 

 

골목, 

 

 

 

골목마다,

 

 

 

낮이나,

 

 

 

밤이나,

정말 모든 것이 좋았다.

 

 

 

팔려고 내 놓은 집 값이 궁금해 부동산이 어디 있나 기웃댈 정도로.

 

 

 

떠나기 전 날 시장에서 휴대폰을 소매치기 당하기 전까지는.

 

 

 

 

아 진짜 도대체 몇 번째야 정말! @#%*()%^$@!!#%^&*$@!!#$#@! 그래서 말입니다 여러분

 

 

 

 

휴대폰을 잃어버렸어요. 이메일로 연락 주세요.

 

He perdido a mi telefono. Contacteme por el correo electronico, por favor.

 

I lost my cell phone. Please send me an e-mail.


 

alrischaa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