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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언제 슬퍼하는가


지난해 가을쯤 이 책을 샀었다. 다 읽은 건 어제.


여러 권의 책을 동시다발적으로 야금야금 읽는 습관이 있어 한 권의 책을 다 읽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아무튼





이 책은 예술, 예술가, 그리고 예술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목차만 보아도 저자의 뜻이 어느 정도는 전해지는 듯하여 소개를 하자면







들어가며 - 예술은 그런 것이 아니다


프롤로그 - 소외된 자들의 예술



1. 장애인 - 천형으로 짊어진 고통과 모멸


2. 추방자 - 떠도는 자들에 의해 탄생한 예술


3. 유대인 - 박해와 방랑으로 이어진 수천 년


4. 창녀 - 우리가 사랑하고 우리가 버린 그녀들


5. 유색인 - 인종이 아닌 인격으로 평가하는 세상을


6. 자살자 - 그들에게 열려 있던 유일한 비상구


7. 유기아와 사생아 - 정말 축복받아야 할 아이들


8. 성 소수자 - 이해받지 못하는 사랑의 진실



에필로그 - 진짜 예술 같은 세상을 기다리며


나가며 - 잘못과 반성을 거듭한 예술의 여로





이러하다. 그러니까, 사회와 제도와 법의 시선이 닿지 않는 영역에 대하여 적어도 예술은, 아니, 무엇보다도 예술이 손을 내밀어야 하며 끊임없이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페라에 애정이 남다른 저자가 세계 각 도시의 오페라 공연장을 돌며 느낀 소회를 담아 적어 내려간 인상적이었던 마지막 페이지. 덧붙여, 이 책은 독일의 한 예술가가 남긴 어떤 문장으로 시작되는데



"교태와 치장이 예술의 전부는 아니다."


- Kathe Kollwitz





닮고 싶은 두 시인도 퍽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예술은 중도나 타협, 모범에 있지 않고 극단에 있다. 예술가는 대중도 환호도 독자도 없는 곳을 가야 한다."


- 오규원





"시를 쓰는 사람, 문학을 하는 사람의 처지로서는 <이만하면>이란 있을 수 없다. 적어도 언론자유에 있어서는 <이만하면>이란 중간사는 도저히 있을 수 없다."


- 김수영





덕분에 우리 삶은 한뼘 한뼘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






이렇게 봄도 오고 말이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