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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두 번째 가제본

생애 첫 가제본


( 링크 )





이런 글을 쓰고 일주일 뒤, 오늘.





두 번째 가제본이 나왔다.





(장난하는 게 아니고요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내지의 구성에도 변화가 있지만 가장 크게 바뀐 것은 표지, 그리고 제목인데 여기에는 사연이 좀 있다.





일요일



몇몇 지인들로부터 표지와 제목을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는 조언을 들었다. 생각나는 이유들을 적어보자면,


이유1. 노골적이다.

이유2.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다.


그 외에도 진지한 조언들이 오갔다. 표지와 제목에 대해서는 책을 쓰기 시작할 무렵부터 마음 속으로 정해 둔 부분도 없지 않아 막막하기는 했지만 재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고민해 보기로 했다.





월요일


표지로 쓸만한 사진들을 추려 새로운 표지작업을 했다.



후보 1

(원래 표지)




후보 2

(주변의 추천을 받아 만들어본 표지)




후보 3

(책등에 사람이 낀 구도가 재밌을 것 같아 만들어본 표지)




후보 4

(남미는 역시 우유닌가 하는 심정으로 만들어본 표지)




후보 5

(공간이 연결되는 듯한 느낌이 괜찮아 만들어본 표지)



그리고 투표를 실시했다.





화요일



투표 결과를 확인했더니



후보 1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나는 1번은 별로, 디자인북 같은데?"


라거나


"2번은 진짜 아니다, 무슨 여름호 잡지 같잖아."



"3번은 너무 우울해."


내지는


"4번은 뭐야? 우유니야?"


심지어


"아, 저 배는 내가 카자흐스탄에서 탄 배랑 똑같은데?"


등등,



싫은 표지에 대한 이유는 다채로운 반면, 좋은 표지에 대해서는 그냥 좋아서가 이유의 대부분인 점도 흥미로웠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후보 1후보 3으로 추가작업을 해보았다.




후보 6

(이것 말고는 더 떠오르지 않아 겨우 만들어본 표지)




후보 7

(힌트가 너무 없는 것 같아 지도를 넣어 만들어본 표지)




후보 8

(아무 표지 대잔치)




후보 9

(나라별 지도가 좀 더 신선할까 싶어 만들어본 표지)




후보 10

(앞이 너무 허전해 지도를 옮겨 만들어본 표지)



그리고 몇몇 지인들에게만 다시 물은 결과, 간단히 6번과 10번으로 압축되었다. (왠지 납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요일



마지막까지 고민이 되었지만, 새로운 표지로 가제본을 뽑아 첫 번째 것과 비교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후보 10 표지로 결정했다. 그 다음은 제목,



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 번째 제목 Hola(올라)는 사실 신선함으로 치자면 0이지만, 다른 언어권의 여행책을 시리즈로 내고 싶은 야무진 큰 그림이 포함된 제목이기도 했다. 하지만 왠지





(이게 마지막일 것 같아... 그냥 느낌이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결정적이었던 것은 가을 샘의 조언,



"다른 어떤 책에 붙여도 잘 붙는 제목이라면 그건 내 책의 제목은 아닌 것 같아요."



정말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며 떠올린 제목이 184 días,


184일이다. Hola보다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과정을 거쳐




이렇게 또 전혀 다른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 그리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









아, 투표해 주신 분들 고마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