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말주변이 정말 없다고 느낀다. 일을 하다보면 그래,
고집을 부려야 할 때도 있고, 시치미를 떼야 할 때도 있고, 그것이 농담인 줄 알아야 할 때도, 농담 같지만 돌려까기라는 것을 알아야 할 때도 있는데 어느 것에도 능숙하지 못하여 요즘
"탈모샴푸를 쓰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힘든 것은
마음에도 없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 설령
마음에는 없어도 입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
(아아 탈모샴푸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말주변과 말투는 또 다른 것인지 오랜만에 소름이 돋았는데,
몇 주 전, 향수를 만들러 간 공방에서 조향사분이 대뜸 내 직업을 알아맞힌 것. 소름이 돋은 이유는 이런 일이 자주 있기 때문이다. 뭐지?
내 말투에서 무슨 냄새 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킁킁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기하다. 일이든, 여행이든, 모임이든, 아무튼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저기, 그런데 혹시-"
하며 내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아맞히는 것이 번번이 놀랍다. 말투란 뭘까.
그리고 남겨진 질문:
"그래서 탈모샴푸 뭐가 좋아요?"
(진지)
그리고 그날 만든 향수:
"바닐라 향이 좋아요."
하여, no.1
바닐라 향 + 뭔가의 향, 아마도 샌달우드 향
"왠지 시원한 느낌인데, 더 따뜻한 느낌으로요."
하여, no.2
바닐라 향 + 아마도 샌달우드 향 + 또 뭔가의 향
"아, 이게 아닌 것 같은데. 네, 장미 향도 좋아요."
하여, no.3
바 + 아/샌 + 또/뭔 + 불가리안 로즈 향
"(킁킁)오, 난다! 난다! 바닐라"
그렇게 점점 우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