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영화
para Libo
영화 끝에 나지막이 남아 일렁이던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아 영화관을 나오며 찾아보니, 쿠아론 감독이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보모의 이름이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그녀에게 바치는 영화다.
리보. 리보를 위하여.
누군가의 이름을, 또 삶을 떠올리고 기억하는 일은 그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힘일지도. 그런 생각이 드는 동시에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파 쌓인 일을 해볼까 싶어 챙겨나온 짐을 그대로 둘러메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따뜻한 커피 한 잔에 로투스를 8개나 헤치우고 전기장판 속에 들어가 얼마쯤 자고 일어나니 괜찮아진 것 같아, 때때로 떠올리고 안부가 궁금했던 이들에게 마음을 담아 새해인사를 건넸다.
살아갈 힘
까지는 모르겠지만, 잠시나마
따뜻한 일이길.
그리고
떠올릴 누군가가 있다는 건, 나에게도
따뜻한 일이다.
(라고 생각했던 게 1월 1일인데 어째서 지금 2월 3일?)
오랜만에 오늘의 스페인어
Para Libo / 리보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