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라디오에서 이 곡이 흘러나오는데 정말이지
너어어엉어ㅓ어어어어어어무 좋아서 심장이 막 뛰었다. 일이고 뭐고 원고고 뭐고 다 그만두고 나와 마냥 걸으면서 듣고 싶었다. 일하면서 듣느라 설명에 집중하지는 못했지만 스웨덴 국적을 가진 볼리비아 태생의 뮤지션이라고 했었던 것 같다. 뭐 찾아보면 되니까, 하며 잊지 않도록 선곡표를 캡쳐하고는
퇴근길에 들여다보니,
이름이
Jon Henrik Fjällgren
곡 명은
Daniel's Jojk
응?
으응?
(읽지를 못하겠어요) 하-참
그래, 읽는 게 뭐 중요하냐, (갑자기 분위기 긍정적)
아하하하하하ㅏ하하하하 하하하하하ㅏ하하ㅏㅏㅏ
그렇게 듣고, 또 듣고, 오늘도 들었다.
그리고 퇴근길에는 지인들에게 추천도 했는데 역시나 그래서 이름을 어떻게 읽는 것이냐로 귀결되어
가설1. '존 헨릭 프옐그흐옌'이 아니냐
가설2. 아니아니 '존 헨릭 프잘그렌'이 아니냐
가설3. '존 헨릭'까지는 내가 자신 있다(←나란 사람)
라며 주거니 받거니 했지만 어쩌면 애초에 시작부터 '욘 헨릭'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슬며시 드는데 말이죠. (아님 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구글링을 하고 있는 나.
꼴롬비아, 깔리에서 태어난 그는 원주민으로 어린 시절을 보내다 고아원으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스웨덴의 한 가정으로 입양이 된다. 그리고 마음 아픈 사춘기 시절을 보내며 성장했던 것 같다.
뭐랄까,
수많은 이야기가 배어 있는 목소리처럼 느껴졌는데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친김에 구글 번역기로 이름을 돌려 봤더니
네? 욘 헨뤽 쒸알그뤼왘이요?
다 틀렸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와중에 욘 헨릭은 욘 헨릭이고 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뭐- 중요한가요 (갑자기 또 분위기 낙천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름다운 곡이다.
이런 곡을 알게 될 때면 늘 생각한다.
만약 우리 삶에 음악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고독한 줄도 모르고 고독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