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꽃도 이렇게 예쁠 수가 없고
이파리 한 장 한 장도 그렇게 싱그러울 수가 없다.
오늘 볕도 좋고 미세먼지는 보통.
21세기에 이 정도면 좋은 날이지.
우선 밀린 빨래를 하고
기약 없는 이를 만나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뭘 하려면 주제넘은 것 같고 뭘 안 하려면 미안해져
어렵다. 뭐랄까
위로가 될지
싶은 것이다.
아무튼 길을 좀 걷다가
서점에 가서 책 구경도 하고
친구를 만나 집 근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일을 했고,
해도 안 해도 되지만 역시, 하면 좋은 일도 했다.
화요일에는
회사에 가지 않으면
하루가 길구나,
좋은 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