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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국에 갈게

 

 

그렇게 말했던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6월에 한국에 갈 거야."

 

 

 

 

 

 

 

 

 

 

 

 

 

 

 

 

호우떠.

 

우리는 2년 전, 아바나에서 만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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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에 살 안 찐 것처럼 손 허리하고 자연스럽게 찰칵/

 

 

 

 

 

무난한 포즈로 만세를 부르며 찰칵/

 

 

 

 

 

대체 나 왜 이런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찰칵/

 

 

 

 

그리고 2년 뒤 서울.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

 

184 días』를 한 권 챙겨 집을 나섰다. 비록 한국어는 몰라도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나의 책을 직접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명랑하고 쾌활한 그녀는 은퇴하신 엄마와 함께 서울을 거쳐 약 40일간의 남미 여행을 앞두고 있다. 동생과는 현지에서 합류해 세 모녀가 따로였다가 또 같이였다가 그렇게 여행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멋진데?

 

 

 

 

건축을 공부하는 호우떠가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물을 보고 싶다고 해서, 그렇다면 여기지! 싶어 찾아간

 

 

 

경복궁(뻔해서 미안)

 

 

 

 

 

 

 

 

 

 

 

 

 

그녀와 시간을 보내며 두 가지에 꽤 충격을 받았는데

 

1. 내가 서울을 너무 모른다는 점과,

2. 불친절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었다.

 

 

 

 

서울을 너무 모르는 것은 차차 알아가면 되니까 그렇다 치고요(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유없이 과하게 친절한 것도 자연스럽지 않다고는 생각하지만 까닭없이 불친절한 것은 더 자연스럽지 않잖아? (다시 생각해도 너무 불쾌)

 

 

그 이야기:

 

경복궁 이곳 저곳을 돌다가 다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려는데 마침 사진을 찍고 있는 한국인 가족이 있어 다가가 부탁했더니 한껏 무시하는 눈빛으로 쏘아보며 가버렸다. 대략 '얘 지금 뭐라는 거야?' 같은 종류의 말을 대신하는 눈빛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한국인에게 같은 부탁을 했으나, "아이, 바빠 바빠!"라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초면에 반말'을 호우떠가 대신 들어야 했다.

 

 

사진을 찍어주고 말고는 자유지만, 거절에도 예의가 있고 거절의 이유에 편견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는 말을 그들이 꼭 들었으면 좋겠지만, 그럴리 없겠지 휴-) 호우떠에게 사과했다. 그래도 근처에 계시던 호탕한 태국 아주머니 덕분에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다행.

 

 

 

 

 

 

아주머니 따라 호탕하게 웃으면서 찰칵/

 

 

 

 

 

코리안 하트 해보라고 해서 해보면서 찰칵/

 

 

 

 

 

요로케 좀 해보라고 해서 요로케 좀 해보면서 찰칵/

 

 

 

 

 

 

 

 

 

 

 

그리고 경복궁을 나와 골목골목 걷다가

 

 

 

흔쾌히 찍어주신 덕분에 사진을 또 찍고, 서촌으로 북촌으로 걷고 걷다 어느 찻집에 앉아 드디어

 

 

 

 

 

그녀에게 책을 건낼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제가 써서 준 거라고요, 아시겠어요?

 

 

 

 

 

사인? 나는 그런 거 없다고요, 아시겠어요?

 

 

 

 

 

사인 대신 짧은 한 문장으로 마무리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독자와의 만남은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그건 그렇고 TMI #1

저 어마어마한 대접의 것은 사약이 아니라고 한다.

(그것은 아메리카노)

 

 

 

 

 

 

 

 

 

 

 

 

 

 

 

 

 

 

석양을 보기 위해 한강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

 

 

 

괜찮다고 하더니 앉자마자 잠이 들어버린 둘. 너무 힘들게 했나 싶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석양을 기다리다 배가 고파진 우리는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삽겹살을 굽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 온 뒤 날이 개어 화창했고, 미세먼지 없이 깨끗한 날이었다. 오랜만에 좋은 날씨였고, 또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나서 즐거웠다. 그리고 헤어질 때 한 약속,

 

 

 

 

 

 

 

 

 

 

 

 

 

 

 

 

 

 

 

 

 

 

 

"언젠가 대만에 갈게."

 

 

 

 

음 그러니까

 

 

 

 

我有一天會去台灣.

(워요우이티엔후이쿼타이완)

 

 

 

 

 

 

 

 

 

 

 

 

 

 

 

 

 

 

 

 

 

맞니?

 

 

이거 맞아?

 

 

 

 

 

 

 

 

 

 

 

 

 

 

 

 

 

 

 

 

 

그건 그렇고 TMI #2

펑리수는 역시 선냠냠 후찰칵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