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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비범한 치앙마이

 

 여름휴가 이야기

 

 

 

 

 

 

 

 

8월 5일 월요일, 밤 :

 

 

 

후루룩 일하고

외근 나갔다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이지

몽롱몽롱대잔치였다.

 

너무 피곤하니까

더 헤죽헤죽

 

 (기내에서 기절) 

 

 

 

 

 

 

 

 

8월 6일 화요일 :

 

 

이른 아침,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다행히 일찍

방에 들어갈 수 있어서

들어가 씻고 나니

세상 개운.

 

슬슬 치앙마이 탐색을 시작했다.

 

 

 

치앙마이 완벽해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세하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항에서 차로 10분 남짓 달리면

중심지 올드타운에 닿는다.

 

정방형의 성벽을 에워싼

해자 사이사이로

안과 밖을 오갈 수 있는

5개의 문이 나있는데,

 

그 형태가 가장 잘 보존된 것이

동쪽의 '타패 게이트(Tha Phae Gate)'.

성벽 안쪽 지역이 올드타운이다.

 

여기까지 찾아보다

배가 고파 몇 군데 검색한 끝에

 

 

 

 

 

고기 국수를 먹으러 갔다.

그리고 식사를 했으니

 

 

 

 

 

커피죠, 녜녜.

 

치앙마이에 다녀왔던 친구가

어쩐지 이곳은 아메리카노보다

라떼가 맛있었다고 말해줘서,

 

그렇다면

 

 

 

 

 

라떼죠, 녜녜.

 

하며, 머무는 동안

웬만하면 라떼를 마셨다.

 

 

 

 

 

시선이 닿는 자리가 예뻤던 카페.

 

 

 

 

 

어슬렁어슬렁 동네 구경도 하고

 

 

 

 

 

위트있는 어느 집

담벼락 사진도 찍었다.

 

진짜 차를 반으로 잘라 벽에

심었? 박았? 붙였?다.

 

 

 

 

저녁에는 유명한

숯불고기를 먹었는데

별로였다. 오히려

식당 찾아가는 길에 본

 

 

 

 

 

이 집 진짜 맛있어 보였는데,

여기에서 사 먹을 걸.

 

하고 생각했지만

이미 배가 너무 불러서 패스.

 

 (맛 없다면서 배 부르게 먹긴 먹음) 

 

 

 

 

 

 

 

 

8월 7일 수요일 :

 

 

오전에

예술가 마을이 있다는

'반캉왓(Baan Kang Wat)'으로 향했다.

 

툭툭 타고 30분 정도 달려 도착.

 

 

 

카페, 식당, 그리고

작가들의 소품 숍들이 모인

예술인 공동체 마을.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도 있는데

우선 밥을 먹자, 싶어서

 

 

 

 

 

슥 들어왔는데 예쁘군.

 

 

 

 

 

태국식 소시지가 들어간 파스타.

 

 

 

 

마음의 평화 그 자체.

 

 

 

 

 

 

 

 

   그런데 이 때...#01  

 

 

 

 

 

밥 먹을 때까지만 해도

있던 팔찌가

 

 

 

 

 

밥 먹고 나오니까 왜 없지?

 

 

 

 

 

 

왜지?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마을을 나와 한참을 걸어

어느 카페에 앉은 뒤라 귀찮았다.

 

다시 올라가기에도 너무 덥고.

 

 (팔찌, 안녕) 

 

 

 

 

 

그건 그렇고,

우리가 찾은 이 카페는

 

 

 

 

 

이 미끄럼틀로 유명한 곳.

 

 

 

 

 

미끄럼틀을 타보려고

기회를 노렸지만

 

사람들이 없을 때는

비가 내려 못 타고

 

비가 안 오면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붐벼

 

결국 타지 못했다.

 

 

 

 

 

카페를 나와 걷다 본 골목.

 

 

 

 

 

암요 그렇고 말고요.

그리고

 

 

 

 

 

열일하는 바람풍선 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무 야무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마터면 들어갈 뻔 했다.) 

 

 

 

 

그리고 그렇게

걷다, 쉬었다, 어쩌다 보니

 

 

 

 

 

썽태우 타고

사원에 가고 있다?

 

무계획 속에서 나름

계획적으로 두뇌를 풀가동하여

 

나온 김에 사원까지! 작전으로

가게 된 것인데

 

대관령 느낌 물씬이라 결국

 

 

 

 

 

동행이 멀미로 몸져 누웠다.

 

나도 멀미로는

어디 가서 지지 않는데,

 

나보다 심하게 하니까

내 건 자동으로 쏙 들어갔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도착한

 

 

 

 

 

'도이수텝(Doi Suthep) 사원'

일몰이 아름답다고 해서 왔는데

 

 

 

 

 

저기요, 일몰 씨...

 

 

 

 

 

구름이 걷히기를 바라며

사원 한 바퀴.

 

오래 전 방콕의 사원에서 본

처마 밑 풍경이

이곳 처마 밑에도 달려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그때의 소리와 같은 소리가 났다.

 

 

 

 

 

그때의 방콕.

들으면 마음이 놓이는 소리다.

 

 

 

 

 

사원을 보고 난 뒤에는

구름이 더더욱 하늘을 뒤덮어서

일몰을 깨끗이 포기하고

내려가는 길,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저녁시간의 교통체증과

동행의 멀미로

돌아가는 길이 몇 배는 더

 

어마어마했다.

 

우리는 저녁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생략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8월 8일 목요일 :

 

 

아침을 먹고, 요가원에 가기로 했다.

 

 

 

길을 나서는 패션 테러리스트.

 

운동만 사사삭 하고

호다닥 돌아올거니까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0분 후,

 

 

 

 

전혀 괜찮지 않음.

기어서 나왔다.

 

이때가 '빈야사' 요가였는데,

아침식사 그대로 확인할 뻔했다.

 

 

 

 

바로 그 아침식사.

 

1일 1요가하면서

우아하고 건강한 멋쟁이로

지내보려고 했지만

 

데뷔와 동시에 은퇴함.

 

 

 

요거트 볼이나 먹으러 갔지 뭐.

마침 요가원 근처.

 

5가지 맛이 있는데

이날 먹은 블루베리 요거트, 뭐야,

 

 

JMT

 

 

그랬더니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 

 

 

 

 

 

라탄 거리 구경을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라고 하기에는

3-4곳 가게가 나란히 늘어선

짧은 구간 뿐이었지만,

 

이런저런 제품들이 많았고

듣던 대로 한국인들도 많았다.

 

구경만 슬쩍하고

돌아와 씻고 쉬었다.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

올드타운 외곽으로 흐르는 못 옆,

반듯하게 난 길을 따라 걸었다.

 

물이 깨끗하지도

특별한 뭔가가 있지도 않았지만

 

이 길을 걸으며 바라보는

맞은편 풍경이

어딘지 치앙마이 같아서

자꾸만 사진을 찍으며 걸었다.

 

 

 

 

 

밥 먹으러 들어가는 길에

꾸벅꾸벅 졸던 고양이가

밥 먹고 나오는 길에 보니

마음 먹은 듯 수면 중.

 

발 좀 봐.

ㅠㅠ

 

 

 

 

 

식사를 했으니 또

커피죠, 녜녜.

 

큰 쇼핑몰이 몰려있는 번화가

'님만해민(Nimmanhaemin)'의 한 카페.

 

라떼 아트로 유명한 카페였지만

정작 그것과는 상관없는

도퍼를 주문. 맛이 진했다.

 

 

 

 

 

쨔쟈안!

 

가방을 샀다.

다 사는 것 같아 안 사려고 했는데

 

뭐-야

귀엽잖아

👉👈

 

하고 사버렸지 뭐람.

 

 

 

 

 

 

 

8월 9일 금요일 :

 

 

벌써?

 

 

 

하면서, 생각해보니

팟타이와 똠얌꿍을 안 먹었네?

하고 찾아간 식당.

 

 

 

 

 

음, 역시. 👍

 

 

 

 

 

똠얌꿍도 역시. 👍

하며, 양껏 먹고 나오는 길에

 

 

 

 

 

 

로띠, 아니 크레페 발견.

우선 버터를 벗-터어어!

 

 

 

 

 

그리고 설탕 설설설설,

 

 

 

 

 

연유도 요뉴요뉴,

 

 

 

 

 

바나나까지 바놔놔놔 올려서

 

 

 

 

 

촵촵 접으면

 

 

 

 

 

이걸 어떻게 안 먹어요.

ㅠㅠ

 

 

 

 

크레페 순삭 후,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사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

 

어느 골동품 가게에서

아주 귀여운 귀고리를 사서

두 배는 신난 발걸음.

 

 

 

 

 

녹록지 않은 귀가길.

 

각종 반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맹수 말고 

작은 동물들이 가득한 가게로,

 

처음에는 모르고 지나쳤는데 우연히

럭비공만 한 고슴도치랑 눈이 마주친 뒤

이 앞을 지나가는 것이 고역이었다.

 

 

 

 

 

 

 

 

 

오후에는 요리 수업을 신청해

사람들과 함께 재래시장을 찾았다.

 

수업에서 쓸 재료를 구경하고

스튜디오에 가서 본격적으로 요리.

 

전채부터 주요리까지

코스당 한 가지씩 총 4가지 메뉴를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하나씩 요리해서

맛도 보는 수업이다.

 

 

 

 

첫 번째 요리

태국식 닭고기 볶음밥

 

다들 팟타이나

캐슈넛 볶음을 요리하는 바람에

볶음밥은 1:1 개인레슨으로

후다닥 끝났다.

 

피쉬소스가 다했지 뭐.

 

 

 

 

두 번째 & 세 번째 요리

똠얌꿍과 스프링롤

 

똠얌꿍이 따뜻하게 뜸이 들 동안

스프링롤을 요리해서 함께 먹었다.

둘 다 피쉬소스가 들어간다.

 

피쉬소스만 들어가면

죽은 맛도 살려내는 줄 알았는데

내 똠얌꿍은

 

무슨 일이지?

 

 

 

 

다부진 표정의 요리 꿈나무.

 

 

 

 

마지막 요리

파냉 커리

 

직접 만든 코코넛 밀크를 베이스로, 붉은 고추보다 더 매운 초록 고추를 갈아 맛을 내는 태국식 커리인데, 이건 정말 성공적이었다. 마지막 요리라 이미 배가 불러 많이 먹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

 

역시 피쉬소스 최고네.

(내 똠얌꿍 예외)

 

 

 

 

 

 

 

 

8월 10일 토요일 :

 

 

마지막 날 아침은 샌드위치.

 

 

무심한 풍경의 가게.

 

 

 

 

 

샌드위치 맛집이지만 어쩐지

스테이크처럼 생긴 프렌치 토스트가

더 맛있던데요?

 

크기도 어마어마했다.

 

 

 

 

오늘은 딸기로.

 

음, 블루베리 요거트가

더 맛있는 것 같다.

 

 

 

 

바이, 꾼깨.

 

 

 

 

그리고 골목 산책.

 

 

 

 

 

골목을 걷다 보면 자주 만나는 물 자판기. 큰 생수통을 가져와 돈을 넣으면 투명한 문 안쪽의 호스에서 물이 나온다. 신기.

 

 

 

 

더위를 피해 들어간 카페. 

 

 

 

 

 

외관은 참 예뻤는데, 외관 빼고 다 의아했던 이 카페에서 주문했던 두 번째 아메리카노. 여기도 맛이 진했다. 몇 번인가 비가 내렸다 그쳐, 쏟아지기 전에 돌아가자 싶어 오래지 않아 일어났다. 하지만 얼마 못 가

 

 

 

 

 

금세 도로 가장자리에 물웅덩이가 생길 정도로 큰 비가 내려 어느 식당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빗줄기가 잦아들 때쯤 가게를 찾아 저녁 마사지를 예약하고,

 

 

 

 

 

아쉬워서 배회하다 다시 찾은 타패 게이트 주변은 여전히 사람 반 비둘기 반이었다. 광장 앞 마켓도 보고, 그렇게 발 닿는대로 걷다가 마사지 받고, 씻고, 그리고,

 

 

 

 

그렇게 공항으로.

 

 

 

 

 

  그런데 이때...#02  

 

 

정확한 시점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마지막 날 어느 땐가, 문득 귀고리 한 짝을 잃어버린 것을 깨달았다. 비가 내리던 하루 전, 어느 골동품 가게에서 산 그 귀고리. 그래서 덩그러니 홀로 남은 귀고리 한 짝은 새끼손가락에 반지로 끼고 있다고 한다. 그래...

 

 

언제 빠져도

이상하지 않을 디자인이긴 해,

라고 위안 삼으며

 

서울행 비행기를 탔다.

 

 (역시 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