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cine21.com
1994년, LA
열두 살 스티비
닌자거북이가 좋은 꼬맹이. 형에게는 나 없을 때 방에 들어오면 죽는 동생. 엄마에게는 술 먹고 약이나 하는 깡패같은 '너희들'과는 다른 아들. 그런 깡패같은 그들에게는 '흑인이 뭐냐'고 되묻는 귀여운 땡볕. 하지만 루벤에게는 '게이처럼' 자꾸만 고맙다고 말하는 재수없는 땡볕. 그리고 레이
를 만난 그때의 스티비. 유일하게 별명이 없어 멋진
그가 있어서 세게 부딪힐 수 있었던 그때의 스티비.
서울에는 은희가 살고 LA에는 스티비가 살았던
그런 1994년.
배우(인 줄은 몰랐지만)이기도 한 조나 힐(Jonah Hill)의 감독 데뷔작 《미드 90》을 보고 자연스럽게 다른 두 영화를 떠올렸는데, 하나는
출처: 네이버 영화
김보라 감독의 《벌새》. 다른 하나는
출처: 구글(Google) 이미지
배리 젠킨스(Barry Jenkins) 감독의 《문라이트》다.
은희가 영지와, 또 스티비가 레이와 만난 것은 그 시절 알게 돼버린 기막히고 이상한 이 세계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신기할 만큼 아름다운 세계이기도 하다는 것을 동시에 알게 해준 경험이었을지 모른다. 마치 리틀이 후안을 만난 것처럼.
어쩌면 후안의 후안, 영지의 영지, 레이의 레이가 있었을지도. 그리하여 또 한참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제는 리틀이 리틀을, 은희가 은희를, 스티비가 스티비를 만나고 있을런지도.
며칠 전,
《벌새》의 국내 누적관객 수가 10만을 넘은 것을 기념하여 감독이 자필편지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출처: 트위터 @art_nine9
(하-아ㅏㅏㅏㅏ벌새ㅠㅠ)
그나저나
적다 보니 갑자기 분위기 벌샌데... 뭐... 《미드 90》보니까 생각이 난 거지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거지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