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영화
간략히 이야기하면,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엘로이즈(아델 에넬)와 그녀의 초상화를 의뢰 받은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멜랑)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퀴어영화다. 너무 강렬하고 인상적이어서 영화가 끝난 뒤 또 생각했다. 만약 이성 간의 이야기였대도 같은 울림을 느꼈을까, 이 울림 자체가 나도 모르게 갖는 또 다른 편견은 아닐까.
마음을 움직이는 퀴어영화를 볼 때면 늘 생각하는 일종의 자기 검열 같은 것이다. 아무튼 그런 생각이 그림자처럼 들곤 하는데, 그 기준에서 보면 사실 이 영화도 그저 그런 로맨스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 특별한 영화다. 정확히 이 두 '여성' 배우를 통해서만이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
18세기 말의 프랑스.
원치 않는 결혼이라도 해야 했던 시기. 결혼하기 위해 신부가 될 여성의 초상을 그려 보내야 했던 시기. 예술에 뛰어난 재능이 있어도 남성의 이름을 빌려 활동할 수밖에 없었던 시기. 숨이 턱에 차도록 달리거나 알 수 없는 약초를 달여 먹으며 뱃속에 움튼 생명을 져버려야 했던 시기. 감정보다는 공식이 앞서고, 어둠 대신 빛만 찬란한 예술이 인정받던 시기. 젠더와 계급의 한계 앞에서 순응도 하고, 체념도 할테지만, 누군가는 한 때 저항을 꿈꾸기도 했던 시기. 그렇기 때문에 온전한 사랑의 감정을 나누는 두 인물이 엘로이즈와 마리안느여야만 했던 것은 필연이 아닐까.
"당신이 날 볼 때, 난 누굴 보겠어요?"
엘로이즈의 이 한 마디가 결국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평등할 때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고, 동등할 때 애정을 담아 관찰할 수 있다. 달콤하지만은 않을 끝을 알면서도 뒤돌아보고 기억할 때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음을. 삶도 예술도 그런 시선으로 빛의 뒷면, 어둡고 가려진 부분까지 살필 때 비로소 의미가 있음을. 그러니 평등해지라고, 동등해지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마지막 장면.
하- 이건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아휴 입이 근질근질. 전혀 그런 장르가 아니고 그럴 장면이 아닌데도 숨 막히는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해서 발가락에도 힘을 주고 봤다. 뭐랄까,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기생충에서 이 장면 볼 때의 긴장감과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나 이때 정말 심장 없어지는 줄 알았지.
빨리 치우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 오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캠핑 하겠냐고 ㅠㅠㅠㅠㅠ 박사장 오고 있다고 지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휘몰아치는 비발디의 음악과 함께 강렬하고 아름답게 끝난다.
☞감상하시죠
눈과 귀가 모두 황홀했던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어쩌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그런가 하면 조금 전
출처: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응?
현지 시간으로 28일 열린 세자르상 시상식에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는 것이 아닌가. 그는 다수의 미성년 성범죄 전력이 있는 범죄자로, 미국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감형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미국을 떠나 40년 가까이 도피 아닌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프랑스 국적의 영화감독이다. 그리고 그의 수상소식에 시상식장을 퇴장한 이들이 바로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아델 에넬을 비롯한 감독과 배우들이다.
출처: news1
무려
무려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그는 2개 부문을 수상했으나 '페미니스트들이 자신을 린치하고 있다'며 안전을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했고, 시상식장 밖에서는 수백 명이 모여 이를 반대하는 시위를 했다고 한다.
하-아
정신 차려 세자르! 2020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