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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우주

거리를 두는 삶이 계속되자,





홍콩의 동물원에서는 멸종위기의 판다 커플이 교미에 성공하고, 브라질의 해변에서도 멸종위기의 거북이 97마리가 대량부화에 성공했다고 한다. 인도 뉴델리에서는 모처럼 맑고 깨끗한 하늘이 펼쳐지고, 필리핀과 멕시코의 바다에서는 무리지어 유영하는 해파리 떼를 관측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4월에 잠시 쌀쌀했던 깜짝 추위도 온실가스가 사라진 덕에 되찾은 4월의 원래 모습일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이런 기사를 보고 나니






인간... 뭘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무엇인가 '잃은' 만큼 마침내 '되찾은' 긴 시간 잃어버렸던 무엇. 꼭 알맞은 섭리같은 것. 그럴 때면 






우주를 생각하자.






싶어지는데, 모르겠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때마침 NASA에서 태양계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한다는 소식에 '앗, 그럼 또 안 볼 수 없지!' 하는 마음으로 접속접속. 태양계를 중심으로 각 행성과 대표적인 위성들 그리고 소행성 등의 포스터가 간단한 설명과 함께 여러 버전, 2-3가지 형식의 이미지 파일로 제공되어 있고 자유롭게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자, 그럼 함께 떠나 보실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처: NASA


태양

Sol [솔]


(갑분스페인어로 소소하게 지식 뽐내기 좀 해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양과 우주는 1억km 이상 떨어져 있다는데 한낮에 탱탱볼만한 태양을 잠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한동안 눈이 얼얼했던 경험을 떠올리면 그 밝기는 얼마나 어마어마한 것일까. 또, 우주에는 그런 태양보다 더 큰 항성들이 무수히 많다던데. 하-아, 난 누구죠 여긴 어디죠, ☞☜









출처: NASA


수성

Mercurio [메르꾸리오]


모름지기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이니까 태양 다음은 수성 아니겠어요? 그럼요 그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양계 행성 중에서는 가장 작은 쪼꼬미 행성이라는데. 그렇다고 해도 나보다 크지, 미안(요).









출처: NASA


금성

Venus [베누스]


(달을 제외하고) 지구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행성.









출처: NASA


지구

Tierra [띠에ㄹㄹ라]









출처: NASA


Luna [루나]


아르헨티나에 가면 아침으로 즐겨 먹는 크루아상처럼 생긴 빵이 있는데, 그 이름이 '메디아 루나(반달)'랍니다. (네,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잘 들었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요즘 EBS에서 달에 관한 다큐멘터리 3부작이 방영 중인데 돌아오는 토요일(5/16) 오후 4시 9분인가(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쯤 마지막 3편이 방영 예정이랍니다. 재미있던데요? (네네, 역시나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잘 들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처: NASA


화성

Marte [마르떼]









출처: NASA


목성

piter [후삐떼르]


자전주기 약 10시간으로 덩치에 비해 날쌘돌이.









출처: NASA


또한, 위성부자.









출처: NASA


토성

Saturno [사뚜르노]









출처: NASA


토성에게는 수성보다 큰 위성, 타이탄이 있다.









출처: NASA


천왕성

Urano [우라노]


가장 마음에 들었던 포스터.









출처: NASA


해왕성

Neptuno [넵뚜노]


명왕성이 태양계 행성에서 퇴출된 탓에 이제는 태양과 가장 먼 거리에 있는 행성이 된 해왕성. 어두운 점처럼 보이는 부분에서는 강한 회오리가 일고 있으며, 해왕성이 태양의 주위를 한 바퀴 도는데 100년이 훨씬 더 걸린다. 그러니까 내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해왕성은 태양을 한 바퀴도 채 돌지 못하고 우주의 어느 한 곳, 군데군데 이는 거친 바람을 품고 묵묵히 돌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이 지점부터 알 수 없는 아련함이 밀려오는 것이다. 하지만 해왕성은 생각하겠지. 



가는 것은 넌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나는 또 이런 마음이 들겠지.



진짜 그러지 마라, 서운하다?









그리고 마침내



출처: NASA


명왕성

Plutón [쁠루똔]


여러 이유로 태양계 행성의 지위를 잃고 이제는 왜소행성으로 분류되는 명왕성의 공전주기는 200년이 넘는다. 믿지는 않지만 혹여, 내가 죽음 뒤에 곧바로 환생이라는 것을 해서 또 한 번의 삶을 살다 죽는다 해도 명왕성이 깔끔하게 태양을 한 바퀴 돌아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일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해왕성과는 레벨이 다른 아련함과 애틋함이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토록 까마득한 우주 어딘가 티끌보다 작은 별 하나에 모여 살면서 뭘 그렇게 많이도 짓고 부수고 세우고 하면서 사는 것인지를 생각하면. 또, 그런 우리의 일상이 아주 잠깐 멈추는 것만으로 모두가 잃어버렸다 여기던 무수한 풍경들이 얼마나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인지를 생각하면. 



출처: NASA


어떻게 살아야 될 것인가,


생각이 많아진다.











( ↓ NASA 링크 ↓ )


https://solarsystem.nasa.gov/resources/925/solar-system-and-beyond-poster-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