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전시가 있어
SeMA 북서울미술관을 찾은
맑고 화창한 어느날
의 다음날
조금 우중충했던 날
ㅋㅋㅋㅋㅋ
보고 싶었던 맨 왼쪽 전시, 궁금한데 볼까 말까 했던 가운데 전시, 그리고 진행 중인지 몰랐던 맨 오른쪽 전시까지 세 전시가 진행 중이었는데
먼저 도착해서 기다릴 겸 본
《당신의 휴일》
이 전시는 4인의 작가가 협업으로 구축한 현실 공간과 가상 세계를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탐색하고 경험하고 확장하는 XR(확장현실) 체험 전시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간단한 설명과 함께 태블릿을 받게 되는데 관람객은 이 태블릿을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안에 내장된 다양한 오브제를 직접 추가하고 편집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게 재해석된 확장현실은 사진으로 출력하여 소장(1인 1매)할 수 있다. 또, VR 기기를 착용하고 깊은 바닷속을 유명하며 관람객들의 축적된 오브제를 만지고 던지며 재해석하는 등의 새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다.
가상현실인 걸 알고 있어도 막상 물에 빠지면 그렇게 무서워서 말이죠. 엄마를 몇 번이나 찾고. 막 모니터를 치고. 안내자 분께 폭소 한 보따리 선물하고 나왔다. 하하핫. 그사이 도착한 친구에게 연락이 온 줄도 모르고 몰입몰입. 하하핫.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옛 추억
▼
사람이 잘
안 변하나 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이 전시는
11월 14일까지
그리고 친구를 만나 조금 전 전시를 추천.
하여 다시 친구를 기다릴 겸 보게 된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
이 전시는 제도권 교육이나 사회적 개입 없이 오직 자신의 내부에 몰입하여 창작활동을 지속해온 발달장애 창작자 16인과 정신장애 창작자 6인의 예술세계를 담고 있다. 낙서, 드로잉, 일기, 회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보통의 집요함과 끈기가 아니고서는 절대 완성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각자의 세계가 전시의 타이틀을 다시 한 번 곱씹게 한다. 예를 들면
촘촘히 완성한 작은 세계를
더 큰 세계로 채워나가는 이런 작업들.
이 흥미로운 전시는
9월 22일까지
그리고 드디어
원래 보려고 했던
《한국여성사진사1: 1980년대여성사진운동》
이 전시는 여성사진작가들의 존재와 발굴을 통해 그들의 연대기를 톺아봄으로써 한국사진사의 공백을 메우고자 기획된 일종의 기록전시이다. 전시 작품들 중에서 1981년 3월 무렵 촬영한 것으로 기록된 한 장의 사진이 특히 반가웠는데,
초상화가 윤석남의 사진.
얼마전 이분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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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젊은 시절을 담은 이는 박영숙 작가이다. 도발적인 인물 초상으로 80년대 활발한 활동을 했던 작가. 이렇게 예술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무언가를 창작하다가도 또 서로 연결되어 있는 장면을 마주할 때면 알 수 없는 따뜻함이 뭉근하게 피어오른다.
'사진사1'이라고 하면
'2'도 있고 '3'도 있을 예정인 걸까.
잘 모르겠지만 이번 전시는
9월 26일까지
9월에는 북서울미술관 나들이
어떠신지?
(홍보대사 아님)
SeMA 북서울미술관
화-금
10:00-20:00
토-일
10:00-19:00(3-10월)
10:00-18:00(11-2월)
월요일은 휴관
무료 관람(사전 예약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