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봤다.
내일까지 중간고사 기간이다.
오늘은 세 과목.
오늘은
꽃을 살렸다.
친구가 준 꽃.
시들했는데 꽃병에 꽂아두었더니
밤 사이 살아났다.
오늘은
책을 읽었다.
이파리가 많고 볕이 잘 드는 카페에 앉아
오랜만에 진득하게 책을 읽었다.
오늘은
좀 걸었다.
하늘 이게 무슨 일이야.
나뭇잎 초록초록 무슨 일이냐고.
게다가 반짝반짝.
오늘은
코첼라 기간이지! 하며 영상을 챙겨봤다.
마침, 다니엘 시저 x 저스틴 비버
마침, 피치
타이밍 웬 떡이냐 하고 보는데
저기 저 비현실적인 인파를 보고 있자니
캘리포니아 괜찮나요
싶어서 살짝 오지랖이 발동했다.
오늘은
<복지식당>을 봤다.
영화 이야기는 여기에
▼
그리고
오늘은
4월 16일이다.
내가
시험을 보고
시든 꽃에 물을 주고
책을 읽고
날이 좋아 걷고
지구 반대편의 축제를 보고
영화를 본 오늘은
4월 16월
오늘은 이렇게
작년 오늘은 저렇게
제작년 오늘은 또 그렇게
보냈지만
무엇을 해도 오늘은
오늘이 4월 16일인 것을
기억할 수밖에 없는 날.
8년이 흘렀다.
기억하고
잊지 않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