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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건 아니고 별점

 

뜬금없이 별점을 매겨보았다.

 

 

 

 

1월부터 6월까지 본 영화들.

 

가만. 7월까지인가.

그런 것 같다.

 

 

 

 

뭐, 상관 없으니 가보자고!

 

 

 

 

 

 

 

 

 

 

 

 

 

 

 

 

 

 

 

 

2022년, 첫 영화는

 

 

하마구치 류스케의 <드라이브 마이 카>.

 

연말에 개봉했지만 새해 첫 영화로 보고 싶어서 참았었다. 지난해 개봉한 그의 2015년작 <해피 아워>를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이다. 무려 5시간이 훌쩍 넘는 동안 별다른 사건도 벌어지지 않는데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던 신기한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의 조각조각에서 출발한 영화다. 그래서 보고 있으면 곳곳에서 무라카미의 향이 솔솔 나지만, 또 곳곳이 낯설어 묘하다. 이야기꾼이다. 길지만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하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별 셋. 그의 각색이 아니었다면 이 작품이 이렇게까지 사랑받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올해의 영화'라며 열광하는 후기도 꽤 보았지만, 나는 <해피 아워>. 그쪽이 훨-씬 좋았다. 그리고 몇 달 뒤 개봉한 그의 2021년작,

 

 

 

 

<우연과 상상>.

이쪽이 훨씬, 훨-씬 좋았다고요.

별 넷.

 

 

 

 

영화관에서 관람 기념으로 받은 B4 사이즈의 오리지널 홍보 전단지를 벽에 붙여두었는데······ 저기······ 실례지만······ 지금 9월인데 어째서 아직도 6월을 살고 계신지······ 하고 물으신다면 아하하하하! 네, 뭐, 하고

 

 

 얼버무리기 

 

 

 

 

 

 

 

 

 

 

 

 

 

 

 

 

 

 

 

 

1-2월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들이 대거 개봉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것저것 골라보는 재미가 있지요. <드라이브 마이 카>를 비롯해서

 

 

리들리 스콧의 <하우스 오브 구찌>,

 

 

 

 

케네스 브레나의 <벨파스트>,

 

 

 

 

기예르모 델 토로의 <나이트메어 앨리>,

 

 

 

 

린 마누엘 미란다의 <틱, 틱··· 붐!>

 

 

 

 

아기다리고기다렸던

폴 토마스 앤더슨의 <리코리쉬 피자>,

 

여기서 잠깐! 주연배우 중 한 명인 쿠퍼 호프먼필립 시모어 호프먼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의식의 흐름이 잠시 그의 생전 출연작들이었던

 

 

 

 

폴 토마스 앤더슨의 <마스터>를 지나,

 

 

 

 

존 패트릭 샌리의 <다우트>까지 흘러갔지만,

 

 

 

 

무사히 2022년으로 돌아와

파블로 라라인의 <스펜서>, 그리고

 

 

 

 

샨 헤이더의 <코다>에 착지.

 

<코다>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색상을 비롯해 여러 상을 수상했다. 분명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맞지만, 응? 작품상? 으응?? 각색상??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작년에 본 영화라 이렇게 별점은 매기지 않았지만 내 마음 속 작품상은 제인 캠피온의 <파워 오브 도그>였다. 각색상은 <드라이브 마이 카>.

 

 

 

 

 

 

 

 

 

 

 

 

 

 

 

 

 

 

 

 

한편

 

감독을 좋아해서, 배우를 좋아해서, 무슨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길래, 혹은 웅성웅성 소문이 파다해서, 그것도 아니면 그냥 포스터가 왠지 느낌 있어서 손꼽아 기다렸던 작품을 보는 일도 큰 즐거움이다.

 

 

 

 

감독을 좋아해서의 예 :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브로커>

 

 하 이럴 수가 있나요 감독님 

정말 대실망이었다.

 

 

 

 

배우를 좋아해서의 예 : 

 

매기 질런홀의 <로스트 도터>.

 

올리비아 콜맨의 표정은 특허를 내야 한다.

 

 

 

 

무슨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길래의 예 :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

 

네, 그렇습니다.

팬은 아니었지만 이 작품을

 

 

한 번 보고는

별 다섯과 함께 이런 후기를 남겼고

 

헤어질 결심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형사 해준(박해일)은 ‘마침내’ 죽은 남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의 그 말이 어딘지 이상하면서도 완벽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의심인지 관

ordinary-extraordinary.tistory.com

 

 

두 번 보고는

별 다섯에 마음 속으로는 반 개를 더 추가해

 

각본집을 사서 읽었지요.

 

 

마침내, 세 번 보고는

 

콩깍지가 살짝 벗겨지면서

마음속으로 주었던 별 반 개를 살포시

 

 취소 

 

그래도 여전히 올해의

 

'단일한'

별 다섯 개짜리 영화.

 

 

 

 

웅성웅성 소문이 파다해서의 예 : 

 

토마스 빈터베르의 <어나더 라운드>.

 

삶이 따분한 고등학교 교사 4명. 혈중 알코올 농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 삶이 전반적으로 나아진다는 이론을 테스트하기로 한다.

 

라고 소개되어 있어서인지 마스 미켈센(이라고 쓰고 매즈 미켈슨이라고 읽을게요. 마스 미켈센이라니 좀 낯설다.)이 주연이라서인지 한참 전부터 기대작으로 웅성웅성 소문이 파다했다. 남녀를 불문하고 매즈 미켈슨이 너무 '섹시하다'면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나는 모르겠다. 어디가? 대체 어디가 섹시한 거죠? 유사 배우로 에단 호크도 있는데. 나는 정말 모르겠다? 통 모르겠어? 아무튼,

 

영화는 재미있다.

 

엔딩이 너무 강렬한 나머지 약간 동요되어 의식의 흐름이 또 그의 예전 작품에까지 흘러 흘러 2013년,

 

 

 

 

토마스 빈터베르의 <더 헌트>로.

 

아니 뭐야

나 토마스 빈터베르 감독 좋아하네.

 

이 영화도 정말 좋은 영화.

 

 

 

 

그냥 포스터가 왠지 느낌 있어서의 예 : 

 

브뤼노 뒤몽의 <프랑스>,

여기서부터는 사실 좀 엉망진창이다.

 

왜냐하면 포스터가 마음에 든 것도 이유지만 레아 세두의 팬이기도 하기 때문에 마치 양념 반 후라이드 반 같은 느낌이랄까. 하긴. 이유가 뭐 중요한가요. 아하하하! 네, 뭐, 하고

 

 또 얼버무리기 

 

 

 

 

오드리 디완의 <레벤느망>,

 

영화는 1960년대, 임신 중지가 법으로 금지된 시절. 똑똑하고 당찬 대학생 (아나마리아 바토로메이)의 예기치 못한 임신과 이를 둘러싼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작품의 강렬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포스터. <레벤느망>은 2021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추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러렐 마더스>

 

이 영화도 포스터는 물론이고, 감독을 좋아해서일 뿐만 아니라, 배우를 좋아하는 건 또 말해 뭐하나요. 거기에 또 하나. 올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전이 알음알음 열렸었다고요. 이건 못 참지. 그래서 

 

 

 

 

1988년작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전화로 급작스럽게 이별을 통보하고 잠적해버린 연인을 찾기 위한 주인공 페파(카르멘 마우라)의 3일간의 개고생. 프랑스 극작가 장 콕토의 희곡 <휴먼 보이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블랙 코미디로, 30여 년이 지난 2020년에 감독은 이를 한 번 더 변주하여 동명의 단편 영화로 다시 만들었다. 틸다 스윈튼 주연의 20분 남짓한 <휴먼 보이스>. 이 작품도 추천. 하지만 그전에

 

이 작품부터요, 제발요.

너무 웃긴데 슬픈데 웃기다?

 

 

 

 

1991년작 <하이힐>

 

역시 유행은 돌고 도는지

의상이며 액세서리 너무 요즘이고,

 

 

 

 

1995년작 <비밀의 꽃>

 

사랑과 전쟁이 따로 없어,

 

 

 

 

1997년작, <라이브 플래쉬>

 

지루할 틈이 없으며,

 

 

 

 

2004년작, <나쁜 교육>

 

음모와 욕망, 복수와 파멸이 총출동하는

 

 

 

 

2006년작, <귀향>

 

환상과 실제

과거와 현재

단절과 연대

 

하지만

결국

 

 

 

 

2009년작, <브로큰 임브레이스>

 

일과  thㅏ랑

thㅏ랑과  일

 

 이건 아닌가 

 

 

아무튼 세계가 무척 확고한 감독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한국에서 아침 연속극 연출하시면 정말 대히트하실 것 같다. 아니면 주말 드라마. 한국어······ 못하시겠지······ 진심으로 아쉽다.

 

 

 

 

 

 

 

 

 

 

 

 

 

 

 

 

 

 

 

 

세어보니

약 70여 편의 영화를 보았고

 

또 세어보니

그중 반도 소개하지 못한 것 같은데

 

 

피곤해서 더는 못하겠네?

 

 

 

 

최고 별점 vs 최저 별점

한 편씩만 소개하고 마쳐야지.

 

 

 

 

 

 

 

 

 

 

상반기 최고 별점 영화는

 

이혁래, 김정영의 <미싱타는 여자들>

 

한국 노동의 역사를 떠올릴 때 우리가 기억하는 이름, 전태일. 그러나 우리에게는 기억해야 할 더 많은 이름들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영화. 주목받지 못한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헤어질 결심>을 두고 '단일한' 별 다섯 개짜리 영화라고 했지만 이 작품이야말로 그렇다. 마음속으로 <헤어질 결심>에는 별 반 개를 더 주었지만, <미싱타는 여자들>에는 별 다섯, 여섯, 열 개를 더 주어도 모자란 기분. 이 순간에도 수많은 노동자를 대신해 고단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을 누군가를 기억하며.

 

 

 

 

 

 

 

 

 

 

 

 

 

 

 

 

 

 

 

 

그렇다면, 최저 별점 영화는

 

롤란트 에머리히의 <문폴>

 

궤도를 이탈한 달이 지구를 향해 떨어진다. 그래서 문 폴. 다소 뻔한 설정이지만 번번히 구미를 당히는 설정이기도 한 이 줄거리만 보고 지난해 말에 개봉했던 아담 맥케이의 <돈 룩 업>을 떠올린 3월의 나는 좀 혼나야 된다.

 

신파+뜬금포+억지+무논리 대잔치

 

미국 영화지만 중국 자본이 대거 투입되어 곳곳에······ 네······ 여기까지만 말하겠어요. 둘이 다 해······ 뭐······ 그렇습니다······ 이 정도로 흉을 보면 오히려 궁금해서 보고 싶어지는 것은 아닐까 조금 걱정되지만,

 

나는 분명히 말했다?

 

 

 

 

 

 

 

 

 

 

 

 

 

 

 

 

 

 

 

 

 

 

 

 

 

 

 

휴우

별점 매기는 일도 쉽지 않군.

 

 

언젠가 또 소개할 날이 있다면

그때 마저 하는 것으로 하고

 

 

 

 

일단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러니까

다음에 미용실에 간다면

반드시

 

최근에 본

 

알렉스 가랜드의 <멘>에 출연한

제시 버클리의

 

 

 

 

"이 머리로 해주세요."

 

이 말이다.

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