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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평범하게 비범한 경주

 

몇 주 전 다녀온 휴가 이야기.

 

 

 

 

오랜만에 혼자인 휴가라

어디로 갈까 고심 끝에 경주로 향했다.

 

 

 

 

울산입니다.

내리십시오.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

그러니까

그게요

 

맞쥬?

합리적 결정 맞쥬?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

울산에서 시작된 경주에서의 3일.

 

 

 

 

'진리마을'에 도착했다.

 

 

 

 

심하네 정말 👍🏼

 

 

 

 

프룩스플럭스호텔.

이곳에 묵었다. 왜냐하면 여기에서는

방금 본 그 심한 풍경을

 

 

 

 

나가지 않고도 내내 볼 수 있기 때문이지롱.

 

 

 

 

 

 

 

 

 

 

체크인하기엔 조금 일러

호텔 1층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기다렸다.

 

'커피명가'

라고, 꽤 유명한 카페 같았지만

 

다음에 다시 가게 된다면 그때는

반드시 추가하고, 케이크패-스,

(개인적인 취향)

 

 

하지만 풍경은

심하네 역시 👍🏼 👍🏼

 

 

 

 

 

 

 

 

 

 

마침내

체크인

 

 

 

 

하-아

 

 

 

 

한참을 누워서 창밖만 바라봤다.

 

 

 

 

어느새 일몰이 일몰일몰하길래

주섬주섬 루프탑이나 한번 가볼까

하고 나왔는데

 

 

 

 

세-상에ㅔㅔㅔㅔ

 

 

나 승천하는 줄 알았잖아요.

BGM 최소 상투스.

 

 

 

 

아름다웠다.

 

 

 

 

 

 

 

 

 

 

방으로 돌아와

그 기분 그대로 안고

 

진은영 시인의 새 시집을 읽다가

 오열 

 

 

그 이야기는 여기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이번 휴가엔 너다, 하고 찜해둔 진은영 시인의 새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를 데려가 읽다가  아빠 미안  2킬로그램 조금 넘게, 너무 조그맣게 태어나서 미안  스무 살도

ordinary-extraordinary.tistory.com

 

 

 

 

그리고 일찍 잤다.

 

 

 

 

 

 

 

 

 

 

 

 

 

 

 

 

 

 

 

 

이튿날.

조금 흐린 날씨.

 

 

 

 

조식을 방에 가져와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물론 다시 가져다 놓고요)

 

 

 

 

그 뒤로 또 뒹굴뒹굴.

그러다 늦은 오후 무렵, 큰맘 먹고

 

 

 

 

 

산책할 결심.

 

 

 

 

호텔 뒷문으로 나가면 산책로가 나온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

산책로 일부가 통제되었다.

 

 

 

 

산책이 가능한 길을 조금 걷다가

 

 

 

 

읍천항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기울어진 주상절리

 

 

 

부채꼴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등등

신기해하다가

 

 

 

 

호텔에서 추천한 맛집에 들러

육전 비빔밥 한 그릇 야무지게 뚝딱.

 

 

 

 

밤에는 지정석에 앉아 (아니 누워)

남은 와인을 깨끗하게 비우며

함께 챙겨간 두 번째 책을 읽었다.

 

 

 

 

바로 이 책인데 말이죠.

 

간단히 소개하자면, 저자의 오랜 독자이자 말기 암 환자인 한 남성이 스스로 죽음을 결정짓는 길에 저자에게 동행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과 저자 자신의 소회를 담은 책이다. 관심 있던 주제라 무척 기대하면서 고른 책이었는데

 

한 장, 한 장, 넘기면 넘길수록

 실망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역시 일찍 잤고.

 

 

 

 

 

 

 

 

 

 

 

 

 

 

 

 

 

 

 

 

벌써 마지막 날.

항상 느끼지만 2박 3일은 너무해.

 

 

 

 

체크아웃하고 찾아간

 

칼국숫집.

역시 호텔에서 추천한 맛집 중 한 곳이다.

 

부추로 뽑은 면에 들깨니까

이 맛도 BGM 최소 상투스지, 뭐.

 

만두도 몹-시 주문하고 싶었지만

실낱같은 이성으로 겨우 참은 나.

(Good)

 

 

 

 

배가 불러 바닷길을 따라 걸었다.

 

 

 

 

그리고 커피 한 잔.

 

 

 

 

바람 부는 그늘 아래서

 

 

 

 

파도 소리 가까이 들으며

 

전날 밤 다 읽지 못했던

문제의 책을 꺼내 마저 읽었으나

 끝내 실망 

 

그래서

시집을 꺼내 다시 읽다가 그만

 오열 또 오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돌아온 곳.

울산에서 마무리된 경주에서의 3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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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소

      프룩스플럭스호텔

      [장점] 친절, 깨끗, 뷰

      [단점] 매트리스 너무 물렁

   맛집

      진주냉면 남가옥

      [장점] 숙소와 가까움

      [단점] 딱히 없음

      기와집 해물칼국수

      [장점] 맛있음

      [단점] 만석일 때가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