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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평범하게 비범한 제주_제주시_2편

 

지난 이야기

 

2023년 6월, 평범하게 비범한 제주_제주시_1편

제주여행 16일째. 일단 잃어버렸던 반지는 찾았다! (두 개만) 잃어버린 하나가 아쉽지만 두 개라도 찾은 게 어디야, 다행이다. ▼ ▼ ▼ ▼ 반지 사연은 여기 ▼ 2023년 5월, 평범하게 비범한 제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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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어서

 

 

 

 

 

 

 

 

 

 

 

 

 

 

 

이곳에 온 지 3일 차.

거의 자연인 상태가 되었다.

 

숙소 사장님께서 찍어주신 사진.

 

 거봐요 

 제가 안 찍는다 그랬잖아요 

ㅋㅋㅋㅋ큐ㅠㅠ

 

 

 

 

어쨌든 이날도 아침을 먹고

부지런히 길을 나섰다.

 

 

 

 

며칠 내리던 비가 그치고

 

 

 

 

숙소 사장님이 알려주신

광장한 이변의, 바로 거기 도착.

 유람위드북스 

 

 

북카페이다.

 

 

 

 

안에는 이렇게 책들이 그득.

 

 

 

 

1층에도

 

 

 

 

2층에도

 

원하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여기서

사장님 세심 포인트, 하나

 

민망할까 봐

자리 가운데마다 놓인

화분 가림막

 

 

 

 

나는 1층 창가 자리에 앉았다.

창밖은 초록초록,

 

 

 

 

커피 그리고 책.

크-으 좋잖아 정말

🤦🏻

 

 

여기서 또

사장님 세심 포인트, 둘

 

'난 음료는 괜찮고 책만 보고 싶은데'

하는 손님을 위해

약간의 이용료만 내면

음료 주문 없이

공간 이용이 가능한 옵션도 있다.

 

 

 

 

책 보다가

 

 

 

 

밖 보다가

 

 

 

 

커피 한 잔 더.

 

 

여기서 또 또

사장님 세심 포인트, 셋

 

연거푸 커피를 주문하자

염려가 됐는지

연하게 내려줄지를 물으시길래

그래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연하게 내린 커피 + 샷

이렇게 살뜰히 챙겨주시면서

 

"너무 연하면 샷 추가해서 드세요."

 

크-으 뭐예요 정말

🤦🏻

 

 

 

 

금세 네 시간이 지나고

제법 도톰한 장을 다 읽었다.

 

커피 몇 잔 더 시키고

문 닫을 때까지 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어쩐지 미안해서

 

 

 

 

방명록에 아쉬운 마음만 한 줄

살짝 남기고 일어났다.

 

 

 

 

안-녕

좋은 시간이었어

👋🏼

 

이렇게

보물 같은 곳이 숙소 근처라니

속상 점수: 65/100

 

대폭 하락했다.

 

여기 때문에 진심으로

하루 더 연장할까 잠시 생각했으나

 

 이내 절레절레 

 

그래도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사장님

 

 

 

 

 

 

 

 

 

 

 

 

 

 

 

시내로 떠나는 날.

 

비 소식도 있고, 힘들기도 해서

짐 운반 서비스를 신청했다.

 

인터넷에

 

#제주 짐 옮김이

#제주 캐리어 이동 서비스

 

등등으로 검색하면

여러 업체가 나오는데

 

도내 한정

 

공항▶숙소

숙소▶공항

숙소▶숙소

 

위 세 가지 옵션 안에서

짐을 옮겨주는 서비스로

 

가격이나 시스템은 거의 비슷하니

적당한 곳으로 선택하면 된다.

 

예약할 때

짐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므로

그에 맞게 선택해야 하는데

 

여러분, 이거 아셨나요?

 

줄 자 없이도 아이폰의 측정 앱으로

길이 재기 완전 가능하다고요!

 

 

 

 

어머머

어머 어머

 

혹시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한번 해본 거였는데

 

되잖아 이거!

너무 신기방기잖아 이거!

😱

 

 

 

 

아무튼

높이 54cm인 내 캐리어는

스몰 사이즈로 접수.

 

 

 

 

"이거랍니다."

하고 기사님께 사진을 보내면

 

 

 

 

"네, 잘 픽업했고"

 

 

 

 

"잘 드롭했습니다!" 하고

실시간으로 사진과 함께 연락 주신다.

 

와우

e편한세상

👍🏼

 

 

 

 

 

 

 

 

 

 

 

 

 

 

 

시내에 머무는 동안에는

중요한 용무를 해치우자는 사명감으로

나름 바쁘게 보냈다.

 

 

 

 

중요한 용무 ①: 반지 찾기

 

 

 

 

중요한 용무 ②: 빨래하기

 

 

 

 

중요한 용무 ③: 전복 김밥 먹기

made by

제주삼춘네전복김밥

 

소감:

 

맛있긴 한데

.

.

.

"전복 김밥 참 맛있네."

라기보다는

 

"참기름 듬뿍 넣으면 뭔들!"

이런 느낌?

 

전복 맛은 딱히,

 

 

 

 

그렇게 또 쏜살같은

2박 3일이 지나고

 

 

 

 

 

 

 

 

 

 

 

 

 

 

 

조천읍으로 슝슝.

그중에서도 북촌리.

 

요 몇 년간은

제주의 이 지역이 참 좋다.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

 

너무 심심한 거 아닌가 싶으면

함덕으로, 김녕으로,

마실 다녀오기도 딱 좋은 위치.

 

 

 

 

봐두었던 숙소에서

지내기로 했다.

 

 

 

 

현관 앞 작은 수첩에

 

책 속의 문장과 함께

그날 묵는 손님들의 이름을 매일

손글씨로 적어두시는데

 

 

 

 

최영정 님 외 1

최영정 님 외 1

최영정 님 외 1

최영정 님 외 1

 

 

 

 

그렇습니다.

외 1이 있었어요.

 

 

 

 

다른 친구와 또 만나

여행을 함께 할 계획이었

 

 

 

 

으나,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어찌나 아쉬웠는지.

 

 

 

 

아무튼 체크인.

 

 

 

 

머무는 동안

가려고 마음먹은 카페가 있었다.

함덕에 있는

 

 

 

 

여기,

 데스빠시오 

아르헨티나 뒷골목,

밀롱가 콘셉트의 공간이다.

 

Despacio는

'천천히, 느리게'를 뜻하는 스페인어.

 

 

 

 

사장님이 실제로

아르헨티나에서 살다 오셨다고 한다.

 

 

 

 

자리에 앉아

주문서에 표시한 다음

계산을 하면

 

 

 

 

이렇게 준비해 주신다.

 

카페 메뉴는 모두 핸드 드립,

디저트 메뉴도 모두 만드신다고 한다.

 

커피 한 잔과

아르헨티나식 크루아상인

메디나 루나를 주문했다.

 

원래 고른 원두가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바깥을 슥 보시더니

지금 날씨에 더 잘 어울릴 원두가 있다며

그건 어떻겠냐고 하셔서

 

홀린 듯이, 네

하고 대답해버렸지만

 

홀리길 잘했잖아?

싶은 맛있는 커피를 내려주셨다.

 

아유 정말

👍🏼

 

 

 

 

게다가 조금 뒤,

 

내가 처음 골랐던 원두로도

커피를 내렸으니

맛 보라며 조금 주시기까지.

 

아유 정말로

왜 이러시는 거예요

👍🏼👍🏼👍🏼

 

 

 

 

아르헨티나 예전 기차표 디자인의 쿠폰.

 

주문을 하면 오른쪽에 펀칭을 해주시는데

8번을 채우면 음료가 무료라고 한다.

 

채우고 싶어

채우고 싶어

너무 채우고 싶다고

ㅠㅠ

 

 

 

 

여기,

 

유명해졌으면 좋겠어.

아니 안 유명해졌으면 좋겠어.

 

두 마음이 동시에 드는

카페였다.

 

.

.

.

사장님

잘 마셨습니다

 

가 갈게요

(가기 싫어)

 

가야 돼

(아니 왜)

 

 

 

 

왜냐하면

 

 

 

 

일어나러 가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이야기는 여기

 

손님, 일어나세요오오오오

서우봉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는 날은 무척 운이 좋은 날이라고 한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로군, 하고 도전하기로 결심. 두근두근. 옷 갈아입고 준비 완료. 여기까지는 아무렇지 않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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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딩 직후

아드레날린이 최고치에 달해

셀피 팡팡 찍으며 귀가 중인 사람

 

저요 🤚🏼

 

 

 

 

다음날은 물놀이도 할 겸

야무지게 챙겨 가까운 행원리로 가봤다.

 

 

 

 

금강산도 식후경이잖아요

👉🏼👈🏼

 

 

 

 

밥 먹었으면 커피 마셔야죠

👉🏼👈🏼

 

 

 

 

그나저나 여기는

2층이나

 

 

 

1층이나

뷰가 굉장하네.

 

창밖에 보이는 해변이 행원 해변이다.

일명 '코난비치'.

 

 

 

 

근데

 

 

 

 

좀 더워 보이지 않아요?

해가 많이 뜨거울 것 같은데?

 

 

 

 

모래도 뜨겁고...

너무 질퍽해서 수건도 못 깔겠네...

 

 

 

 

가만 있어 보자...

 

 

 

 

그래...

좀 덥긴 하네...

 

 

 

 

Zzzzzzzzzzzzzzz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0분 잤다 

 

 

 

 

아유 한숨 잘 잤네!

개운-허다! 개운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아- 정리하고

 

 

 

 

집에 가자고!

 

 

 

 

가방 안에 챙겨간

스노클링 마스크는

꺼내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돌아갔다고 한다.

 

 

 

 

괜찮아,

나에겐 북촌리 바다가 있잖아요.

 

 

 

 

무슨 계시라도 있을 것 같았던 날,

 

 

 

 

저녁이 온통 부드럽게 물든 날,

 

 

 

 

좀 찍어주실 수 있을까요?

라고 부탁드렸다가

 

 

 

 

내 머리 너무 추노였던 걸

뒤늦게 깨달은 날,

 

등등

 

매일 저녁, 숙소 앞에 나가

석양빛에 물든 바다를 봤으니 됐다.

 

 

 

 

눈물콧물의 풍경.

 

 

 

 

그리고

다시 찾은 데스빠시오.

 

 

 

 

마침내 열림.

 

머무는 동안 휴무일이

무려 이틀이나 겹쳐

문 열자마자 한달음에 달려갔다.

 

 

 

 

이번에는 라떼,

그리고 메디아 루나.

 

으음

역시

👍🏼

 

 

 

 

아쉬워서

와인 한 잔에 곁들임을 추가해

좀 더 시간을 보냈다.

 

 

 

 

날씨와 어울리는 것으로

사장님이 골라주신 와인 역시

 

좋았다.

👍🏼

 

 

 

 

꼭 다시 방문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하고 나왔는데

 

사진 보니까

지금 당장 가고 싶네

또르륵

 

 

 

 

친구 없는

조금은 허전했던 방에서의 5일.

 

여기저기 돌아도 다니고,

 

 

 

 

전기가오리 수업도 듣고,

 

 

 

 

산책도 하고,

 

 

 

 

맥주로 저녁을 대신하기도 하면서

 

 

 

 

가져갔던 책도 반을 읽을 때쯤

 

어느새 여행도 반이 지나, 조금씩

서귀포시로 한 걸음 한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