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16일째.
일단
잃어버렸던 반지는
찾았다! (두 개만)
잃어버린 하나가 아쉽지만
두 개라도 찾은 게 어디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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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 사연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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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여행은
일단 가는 표만 끊어놓고
한 바퀴 쭈-욱 돌아볼까?
하고 마음 먹었기 때문에
숙소만 몇 군데 예약한 채로
출발했는데
며칠 전
돌아가는 표를 샀기 때문에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꼭 4주간의 여행이 될 것이고,
역시나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절반은 제주시를, 또 절반은 서귀포시를
여행하는 셈이 되었다.
라고 서귀포시 어딘가에서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은 어느덧
제주여행 22일째.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나의
평범하게 비범한 제주시 여행 지도
그 시작은
공항에서 엎어지면
정말로 코가 닿을 것도 같은
도두일동.
무지개해안도로 근처 숙소에서
2박 지내기로 했다.
빔 프로젝터가 있어서
밤이면 영화 보고
낮이면 음악 듣고
빈둥빈둥 누워있는 맛 꿀맛.
말론 씨의 그윽한 눈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두봉 산책도 했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하산.
걷다 보이길래 산 추억의 리치망고
8,500원.
네??????????????????????????
충격받았다.
며칠 뒤, 서쪽으로 조금 더 이동.
올레길 16코스가 눈앞을 지나는 이곳은
애월읍 고내리의 어딘가로,
① 3일 뒤 묵을 숙소 바로 옆이다.
② 가고 싶었던 극장(?)이 근처다.
이런 이유에서 또
2박 지내기로 했다.
가고 싶었던 그 극장은 여기
숏트롱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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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전문 상영관이다.
(네이버 예약 후 방문 필수)
이 건물
주차장
안쪽에 있다.
이게 맞나 싶으시겠지만
이게 맞아요. 맞습니다.
문 안의 세계.
이미 구석이지만 더더욱 구석에 있는
작은 방에서 영화가 상영된다.
작고 귀여운 스크린과 4개의 좌석.
이런 재미있는 이벤트도 있다.
이날, 내가 본 영화는
조용명 감독의 <202 201>.
작품을 관람하면 이렇게
기록 카드에 적어주신다.
소소하고 귀여워.
😍
그러는 사이 시간은 흘러
옆으로 슬쩍 이동.
이맘 때가 생일인 친구와 함께
며칠간 여행하기로 했다.
하여, 친구 도착 1시간 전 먼저 체크인하고
바로 작전에 돌입,
짜-잔!
어떻게 찍어야 기똥찰지 연구 끝에
이 각으로 결정!
그리고 염탐 끝에
잡았다, 요놈!
ㅋㅋㅋㅋㅋㅋ
🎁
🎂
🎈
한바탕
생일 축하 후,
먹고
마시고
또 마시고
또또 마신 덕분에
이런 사진
또, 이런 사진
그리고
이렇게 잔망스러운 사진도 남겼다.
우리 바로 전에, 우리만큼
거나하게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분들이
부스에 카드랑 사진 다 놓고 가셨던데
잘 찾아가셨는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궁금하다.
다음날 해장.
가까워서 갔는데
뭐지? 유명한가?
하면서 성게미역국 시켰다가
아주 깨끗이 먹고 나왔다.
먹어본 성게미역국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그곳은 바로 여기
우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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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에도 있는 것 같으니 참고)
여기는 구엄리 돌염전.
멋진사진감사합니다땡큐
감사합니다땡큐
이건 좀 노 땡큐해도 될까
이건 또 땡큐, 하면서
땡큐와 노 땡큐 사이를 오가는 사이
저무는 하루.
오션 뷰를 자랑하는
커다란 스파 욕조에서
일몰을 보며 반신욕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
그리고 치맥.
다음날 눈뜨기 무섭게 고기국수,
밥 먹었으면 커피,
ㅋㅋㅋㅋㅋㅋㅋㅋ
먹기만 하다
정신 차리고 보니
너는 가고
나는 여기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길 위에서
에휴 이놈의 캐리어를
오랜만에 캐리어를 끌고 싶어서
가지고 왔는데,
넌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 녀석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지친 상태로 도착한 곳은
한경면 저지리 어딘가. 여기도
① 묵고 싶었던 숙소가 있는 곳이다.
② 가고 싶은 미술관이 있는 곳이다.
이런 이유로 오게 되었는데
일단 숙소가
생각과 달라서
속상 점수: 83/100
짐 풀고 나니
어떻게 3박을 지내나 싶어
속상 점수: 92/100
하지만
아침으로 나온 귤잼이 조금 맛있는 바람에
속상 점수: 88/100
이 와중에 소폭 하락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아직 어림 없지.
어쨌든 속상함 극복을 위해
최대한 바깥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이를테면
이타미 준 미술관이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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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이야기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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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미술관이랄지.
작년 가을, 그의 생애와 작품을 다룬 다큐멘터리 개봉 시기에 맞추어 서울 성곡 미술관에서 사진전이 열렸었다. 다큐멘터리의 감독 중 한 명이자 화가의 아들이기도 한 김오안의 전시였는데,
자신의 아버지 김창열에 대하여
"어쩌면 슬픔과 평온, 강함과 나약함, 또는 순진함과 성숙함이 어우러지면서 이들이 모순되지 않는 단어가 혹시 외국어에는 있을지도 모릅니다. 내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나는 먼저 이 단어 중의 하나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그의 그림을 그냥 보면 됩니다."
이렇게 덧붙였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영화,
김오안과 브리짓 부이요의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영화와 전시가 인상적이어서
꼭 한번 이곳에 오고 싶었는데
날이 좀 꾸물꾸물해서 그랬는지
몇 번 울컥은 했지만
잘 참았다.
일생을 물방울만 그렸지만, 내게는
모든 것을 그린 화가처럼 느껴진다.
아 정-말 큰 감명을 받아버렸-스
속상 점수: 80/100
80선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다음날
굉장한 이변이 발생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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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쥬워마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