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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평범하게 비범한 제주_서귀포시_2편

 

표선읍을 떠나

 

 

 

 

이번에는 남원.

읍내에서도 북쪽으로 쑤욱 들어온 곳의

 

 

 

 

도미토리를 예약했다.

 

이때쯤이면 슬슬

도란도란 대화가 그립지 않을까

하고 예약했는데,

 

 

 

 

 착각이었지 뭐람 

 

 

 

 

어쨌든 이곳은

책이 있고 영화가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여성 여행자 전용 공간이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편리했는데,

 

이를테면

 

(사전 신청자에 한해)

남원읍내까지 픽업&드롭이 가능한 점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딸려있는 점

(공용도 따로 있어 넉넉)

 

책을 빌려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점

 

그리고

 

 

매일 저녁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

 

 

 

 

그러면

 

해 질 무렵 어슬렁어슬렁 내려가

푹신한 자리에 거의 눕다시피 앉아

책을 읽으면서 함께 마실

 

달달한 상그리아가 있다는 점

(물론 유료다)

 

 

 

 

그러면

 

영화와 함께 까무룩 끝나는 하루.

이날의 영화는

 

 

 

 

(출처: 다음(Daum)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

 

티모시 샬라메 주연이지만

우디 앨런 연출이라 건너뛰었던 작품인데

 

모처럼이라 그냥 봤다.

 

 

 

 

 

 

 

 

이런 좋은 점들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정말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무것도 없다는 점

이건 장점이자 단점이긴 하지만.

 

 

 

 

그래도 마을을 샅샅이 살펴

 

 

 

 

토토로가 마당을 지키는

 

 

 

 

한적한 카페도 가고

 

 

 

 

운영하는 시간보다

운영을 안 하는 시간이 더 긴

막국수 맛집에도 갔다.

 

 

 

 

체크아웃하던 날 아침에는

다시 읍내로 나와 엄청 유명하다는

 

 

 

 

범일분식도 갔지.

 

 

 

 

순대국을 준문했는데

 

 

 

 

정말 제대로 피순대여서

 

 

 

 

국물만 조금 먹었다는

슬픈 이야기.

 

게다가 원래

 

순대국을 안 좋아한다는

탄식할 이야기.

 

 

 

 

 왜 갔지? 

 

 

 

 

그래도

 

나는 순대국을 좋아한다! 🤚🏼

나는 피순대 파다! 🤚🏼

 

하시면 맛있는 한 끼가 될지도.

 

 

 

 

 범일분식 

 

 

 

 

 

 

 

 

 

 

 

 

 

 

 

 

 

 

 

 

 

 

피순대를 뒤로 하고 도착한 곳은

 

 

 

 

엎어지면 산방산인 안덕면 사계리.

 

 

 

 

때마다 문을 닫아 발길을 돌렸던 짜이다방.

운이 좋게도 이번에는 활짝 열려 있어

 

 

 

 

들어가 망고 무슨무슨 음료를 마셨는데

벌써 3개월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기억에 남는 건

 

 

 

 

좋아 보였던 이 둘.

 

 

 

 

해가 뉘엿뉘엿할 즈음에는

사계해변을 산책했다.

 

 

 

 

하루,

 

이틀,

 

끝나가는 이 여행의 남은 날들을

꼽아보며 아쉬워하기에 충분했던 풍경.

 

 

 

 

안 돼!

아쉬워만 하기에는 너무 아쉬워!

안되지 안 돼!

 

 

 

 

하면서 다음 날 아침 일찍

여기로

 

손님, 손 놓으세요오오오오

씨워킹을 하러 갔다. 지난 번 패러글라이딩 때와 마찬가지로 옷 갈아입을 때까지는 정말, 정-말 괜찮았는데, 물속에 들어가기 30초 전 떨리냐고요? 뭐 . . . 글쎄올시다? 넋이 약간 나간 것 같긴 한

ordinary-extraordinary.tistory.com

에이, 뭐,

입수할 때 쬐애-끔 무섭긴 했는데

막상 들어갔더니 별 거 아니더라고? 하하!

 

 허세 

 

 

 

 

와들들 바들들의 씨워킹을 끝내고

 

 

 

 

찾아간 카페.

 

 

 

 

저 앞으로는 황우치 해변이

 

 

 

 

뒤로는 산방산이 있어 굉장했지만

 

 

 

 

너무 더워서

 

 

 

 

안으로 들어와 점심 해결.

 

 

 

 

카페 옆으로 이어진 올레길을 따라

숙소로 돌아가는 길.

 

 

 

 

어휴 진짜 멋있네 멋있어,

하면서 걷던 중

 

 

 

 

바닷가 쪽으로 난 샛길 발견하고는

 

모래사장 쪽으로 걸어볼까,

하고 샛길로 빠졌다가

 

 

 

 

앗!뜨!앗!뜨!

제대로 뜨거운 모래 맛을 봐버리고

 

 

 

 

발에 불 끄는 중.

 

엄살이 아니라 정말 진짜 뜨거웠는데

숙소 사장님 말로는

 

요맘때 한낮이라면

거기에서 계란프라이 가능할 거라고.

 

아...

네...

 

 

 

 

뭔가 우당탕탕한 하루였던 것 같아

 

 

 

 

저녁

야무지게 챙겨 먹고

 

 

 

 

산책

야무지게 휘휘 돌아

 

 

 

 

일몰까지

야무지게 눈에 담았더니

 

 

 

 

꿈나라까지 10초 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 뒤

마지막 여행지에 도착했다.

 

중문 관광단지를 조금 비껴간 조용한 곳.

 

 

 

 

공항까지 바로 갈 수 있고,

 

 

 

 

창밖 풍경이 멋진 숙소가 있어

 

마지막 여행지로 정했다.

 

 

 

 

멋지쥬?

 

 

 

 

근처에 있어 가보았던 절.

 

 

 

 

약천사.

여기 보이는 법당이 높이 약 30m로

 

 

 

 

동양 최대 규모라던데,

그보다는 어쩐지 법당 앞에 동동 핀

 

 

 

 

연꽃이 예뻐서

보고 또 보고 왔다.

 

 

 

 

 

 

 

 

 

 

 

 

 

 

 

 

 

 

 

 

다음날.

 

뭘 하고 놀아야

잘 놀았다고 소문이 날까

 

 소문은 안 나겠지 

 

궁리한 끝에

쇠소깍에 다녀오기로 했다.

 

 

 

그리고 대체로

금강산도 식후경인 경향이 있어

도착하자마자 먹으러 간

 

 

 

 

내 사랑

메밀전병과 보말죽.

 

하아 🤦🏻

너무 맛있었던

 고찌올레 

 

 

 

 

식당을 나와

올레길 6코스로 향했다.

 

 

 

 

기암괴석이 보이는 곳에서

 

 

 

 

물길을 따라

 

 

 

 

걸으면 이어지는

 

 

 

 

누운 소 모양을 한 연못의 끝,

 

 

 

 

쇠소깍.

 

 

 

 

하천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그 지점에서

 

테우를 타고

거슬러 올라가 보기로 했다.

 

 

 

 

열정 넘치는 선장(?)님과 함께

 

 

 

 

초속 5cm로 나아가는 중.

 

 

 

 

비가 올랑 말랑

 

흐린 날이라

운치 있고 좋았다.

 

 

 

 

그리고 이어진 포토타임.

 

 

 

 

👨🏻 자, 저기 앞에 보고! 만세ㅔㅔ!

📸

 

 

 

 

👨🏻 이제 나 보세요! 하트! 핫트하트!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빨리!!! 하트! 핫트하트!!!!!!!!!!!!

📸

📸

 

 

 

 

👩🏻‍🦱 뿌왝@%^%$@!$#

👨🏻 오케ㅔㅔㅔ이!!!!!!!!!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유쾌하신 분이었다.

 

 

 

 

너무 유명한 관광지라

오히려 안 가게 됐던 곳인데

 

사람들이 많이 찾는 데는

이유가 있구나

 

하고 새삼 깨달았던

 쇠소깍 

 

이대로 오래오래 아름답기를.

 

 

 

 

아참, 이 근처에

흥미로운 볼거리가 하나 더 있는데

 

 

 

 

멀리서도

 

 

 

 

시선을 강탈하는

 

 

 

 

어마어마한 외관의

 용월담장 

일명, 용월 할아버지 댁.

 

 

 

 

다육 식물 용월이

집 마당과 담장을 메우고도 넘쳐

지붕을 무성히 덮고 있다.

 

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방문하면서

명소가 된 집.

 

안에 들어가 볼 수도 있는 모양인데

수줍어서 들어가지는 않고

 

 

 

 

담벼락에서 구경만 살짝 했다.

 

 

 

 

어느새

여행의 마지막 저녁.

 

전날 산책하다 본 카페로 향했다.

 

 

 

 

바로 여기

 카페 테 

 

 

 

 

덩그러니 선 문을 보자마자

 

"お返しします!"

오카에시시마스!

 

이걸 너무 하고 싶었는데

이게 뭐냐면,

 

 

 

 

출처: 다음(Daum) 영화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출처: 다음(Daum) 영화

그야말로 문단속할 때마다

외우던 주문 비슷한 말.

 

대충

 

돌려드리겠습니다

돌려드리옵나이다

 

이런 뜻인데,

 

궁금해져서 실제 대사를 찾아봤더니

경어인가?

 

"お返し申す!"

오카에시모-스!

 

로, 기억했던 것과 달랐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이걸 따라하고 싶었다는 것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면 안 되길래

 

열어도 된다 해도 부끄럽길래

 

 

 

 

그냥 조용히 들어와

 

 

 

 

차를 우리며

 

 

 

 

풍경을 감상했다.

 잘 참았어 

 

 

음악 선곡도 참 좋았던 카페.

 

 

 

 

일몰이 이글이글할 때를 기다려

카페를 나와 돌아가는 길.

 

 

 

 

황홀해.

 

 

 

 

황홀황홀해. 

 

 

 

 

숙소에 가까워졌을 때

짙푸른 색으로 물든 하늘이

 

 

 

 

옅푸른 색으로 또 한 번 바뀌었을 때

 

마침내

4주간의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