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4월.
작전을
개시했다.
그리고 5, 4, 3, 2, 1,
땡!
타다다닥! 타닥! 다다닥!
하여
완성된
관람표_최종_jpg
파란색은 혼자
빨간색은 같이
그리고
초록색은 친구만 보는 영화로
꽤 성공적인 예매.
개막작으로 선정된
다르덴 형제의 <토리와 로키타>와
함께 보고 싶어 했던
쥬세페 토르나토레의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는 역시나 금세 매진되어
예매하지 못했지만,
왠지 곧 국내 개봉할 것 같은 느낌이라
좋아, 나쁘지 않아,
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 끝에
🎬 첫날 :
전주 도착.
전주에 오면 뭐다?
베테랑이다.
쫄면도 시켜봤는데
역시 클래식이 최고지.
베테랑은 칼국수다.
정작 칼국수 사진은 없네 헤헷
두근두근.
영화제에 오면 뭐랄까,
연결된 마음 같은 것이 느껴진다.
나만 좋아할 것 같은 영화를
저 사람도,
어머 저 사람도,
앗 저 사람도 좋아하는구나
생각하면
든든하고 따뜻해지는 마음이랄까.
아녜스 바르다 |
1967년 / 프랑스 |
5분 |
No. 1 시인이자 영화감독인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가 뉴욕의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바르다의 카메라 속 어딘가에 있던 짧은 필름을 한참 뒤에 발견해 복원한 작품이라고 한다. 파솔리니의 내레이션과 함께 1967년의 뉴욕, 거리, 사람들이 분주한 풍경. |
★★★ |
시릴 레티 |
2022년 / 프랑스 |
100분 |
No. 1 140편 이상의 영화를 만든 장 뤽 고다르. 지난 해 세상을 떠난 그를 기리기 위한 기획전 상영작 중 하나로, 그의 영화를 비롯해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팬은 아니지만 그의 이름을 떠올리면 반세기도 더 전에 찍어낸 몇몇 장면들이 여전히 뜨겁게 회자된다는 점에서 참 대단하다고 밖에. |
★★☆ |
+
얼마 전, 에무시네마에서 장 뤽 고다르 기획전이 열려 그의 1958년작 <국외자들>를 보고 왔는데 음, 역시, 나는 그의 의식의 흐름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기분이었다. 여튼, 다시 영화제 이야기로 돌아가서,
저녁 영화 상영 전, 시간이 촉박해서
빠르게 피자 후루룩 하고
전주영 |
2022년 / 한국 |
80분 |
No. 2 1993년 어느 날 상공에 나타난 UFO와 함께 29년이 흐른 뒤, 누군가는 외계인일지 모른다는 소문이 떠도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 예상 외로 스펙터클은 거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
★★★ |
엉뚱한 매력의 감독님과 소소했던 GV.
🎬 둘째 날 :
다니엘 자르보스, 릴리안 무티 |
2022년 / 브라질, 프랑스 |
98분 |
No. 3 브라질 뮤지션 미우샤. 주앙 질베르토의 아내로, 베벨 질베르토의 엄마로 살며 잊고 있던 그만의 목소리를 다시 찾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보사노바의 화려한 남성 서사에 가려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를 그녀의 편지와 일기, 수채화, 그리고 목소리로 기워낸 한편의 콜라주 같은 영화였다. |
★★★★ |
인심 야박했던 파이 가게에서
대충 점심을 해결하고,
찾아간 카페에서
2023 상반기 최고의 커피를 맛봄.
최근, 맛있는 동네 커피를 발견해버려서
굳이 상반기라고 선을 그어봄.
아무튼 카페는 여기,
카페닉
▼
(닉 커피 추천 👍🏼)
김동령 |
2004년 / 한국 |
18분 |
No. 4 [KAFA 40주년 특별전] 가족의 탄생: 가족과 세대를 다룬 영화들 #01 엄마가 아프다는 전화를 받고 집으로 향하는 윤지와 지하철역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어린 소녀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작품. 소녀는 유실물 센터에 찾아가 자신을 등록시키고, 엄마를 만난 뒤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윤지는 엄마를 찾는 아이의 안내 방송을 듣는다. |
★★☆ |
장만민 |
2018년 / 한국 |
27분 |
No. 4 [KAFA 40주년 특별전] 가족의 탄생: 가족과 세대를 다룬 영화들 #02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자신을 사랑으로 길들이려는 아버지 중혁과 가족들을 마주하게 된 혜주. 애정과 폭력의 소름 끼치는 한 끗 차이에 대한 이야기. |
★★★ |
김인선 |
2014년 / 한국 |
27분 |
No. 4 [KAFA 40주년 특별전] 가족의 탄생: 가족과 세대를 다룬 영화들 #03 엄마와 재혼을 약속한 전씨와 그의 아들 전도연. 전씨 부자와의 상견례를 마치고 돌아온 경언은 새로운 가족에 대한 호칭과 성씨 개명을 두고 고민하던 중, 자신에게 황씨 성을 주었으나 일곱 살 때 이후로 본 적 없는 친아버지를 떠올리고 그를 만나러 간다. 공민정 배우의 예전 모습이 반가웠던 작품. |
★★★ |
조슬예 |
2012년 / 한국 |
28분 |
No. 4 [KAFA 40주년 특별전] 가족의 탄생: 가족과 세대를 다룬 영화들 #04 자기중심적인 엄마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열일곱 미진. 엄마와는 다르게 살아보고 싶은 미진의 처절한 몸부림 프로젝트. |
★★☆ |
오정민 |
2018년 / 한국 |
11분 |
No. 4 [KAFA 40주년 특별전] 가족의 탄생: 가족과 세대를 다룬 영화들 #05 독일로 입양된 동생 Teo를 만나는 날. 독일어를 못하는 윤미와 한국어를 못하는 Teo의 하루. 둘을 잇는 림(Lim)이라는 정체성은 그저 림일 뿐일까 아닐까. 그리고 마치 그 자신과도 같은 Teo를 연기한 유태오 배우. 특별전의 여러 섹션 중 이 섹션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
★★★☆ |
시몬 레렝 빌몽 |
2022년 / 덴마크, 핀란드, 우크라이나, 스웨덴 |
88분 |
No. 5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어느 특별한 보육원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저마다의 사정으로 이곳에 모인 아이들의 상처와 마음이 파편처럼 쌓여있는 곳.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내고 또 내일로 나아가는 이야기. 흘리면 그때뿐인 눈물조차 미안한 마음이지만 역시나 어쩔 도리도 없이 흘렀던 눈물. |
★★★★☆ |
박마리솔 |
2023년 / 한국 |
77분 |
No. 6 독실한 교회 집사로 살아온 엄마 윤정. 세월호 참사 이후 교회를 관두고 어느 이주민 인권단체 사무실에 다니기 시작한다. 윤정의 딸이자 감독인 마리솔은 그런 엄마를 카메라에 담기로 한다. 우리는 무슨 무슨 활동가 된다는 것에 엄청난 동기와 대단한 명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럴까. 윤정이 그랬듯 소소하고 우연한 경험들이 우리를 어쩌다 활동가로 만드는 것은 아닐까. 혐오도 마찬가지. 그럴 때 우리가 해나갈 소소하고 우연한 경험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했던 작품이었다. |
★★★ |
🎬 셋째 날 :
김성웅 |
2022년 / 일본 |
104분 |
No. 7 1967년 강도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누명을 쓰고 체포되어 무기징역을 언도받았던 사쿠라이 쇼지. 29년간 수감되었다 풀려난 그는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과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재판에서 차례로 승리를 거둔다. 이후, 말기 암 상황에서도 일본 전국을 돌며 억울한 옥살이의 경험을 토대로 일본 사법제도의 문제를 고발하며 여생을 살아간다. 옥중에서도 시와 노래를 만들며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 노력했던 그의 삶의 자세를 담고 싶었다던 재일교포 김성웅 감독의 12년 동안의 기록. |
★★★ |
오전 영화를 보고 찾아간
팔복예술공장.
영화제 셔틀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100 Films 100 Posters'
전시가 진행 중.
100명의 디자이너가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100편의 영화 포스터.
첫날 본
<미확인>
둘째 날 본
<어쩌다 활동가>
그리고 조금 전 본
<사쿠라이 쇼지씨의 어떤 기념일>까지.
어떤 영화의 포스터일까
찾아보고 맞혀보는 재미가 있었다.
게다가 전시장 옆으로
이렇게 예쁜 이팝나무 기찻길이라니.
와다다다 달려가서
찍고
돌아오기를
얼마나 반복했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 놀다가
다음 영화 시간이 가까워져
돌아가는 길
잘 놀다 가요 🎶
미하일 보로딘 |
2022년 / 러시아, 슬로베니아, 튀르키예 |
107분 |
No. 8 모스크바 외곽의 낡은 편의점에서 일하는 무합바트. 이곳에는 그와 같은 처지의 중앙 아시아 출신 불법 이주 노동자들이 열악한 처우를 견디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아이를 낳게 된 무합바트는 결국 우여곡절 끝에 고향인 우즈베키스탄으로 도망치지만 그곳에서의 생활도 끔찍하기는 마찬가지. 자신을 둘러싼 사방이 낭떠러지와 다름 없던 그는 마침내 어떤 선택을 하게 된다. 눈곱만큼의 희망도 비춰주지 않는 암담하고 처참한 이야기. 먹지도 않은 고구마가 100개쯤 목에 걸린 기분이었다. |
★★★☆ |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물갈비와 함께한 전주의 마지막 밤.
🎬 넷째 날 :
벌써 체크아웃이라니 아쉬워.
말레나 최 |
2023년 / 덴마크 |
103분 |
No. 9 덴마크의 한적한 시골에 사는 열아홉 카를은 농장을 운영하는 양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부모님은 농장을 물려받아 가업을 잇기를 바라지만 그럴수록 카를은 자신이 자란 나라 덴마크와 자신이 태어난 나라 한국 사이에서 혼란스럽기만 하다. 다큐멘터리처럼 건조하게 진행되다가도 카를의 내면을 묘사할 때는 판타지적 연출로 몽환적인 리듬을 불어넣는 극영화. 그래도 작품 자체가 많이 나른한 편인데다 좌석도 컴포트석이어서 그랬는지 여기저기 코 고는 소리 속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이로써
예매한 영화를 모두 보고
마무리로 비빔밥까지,
바쁘다 바빠 3박 4일이었다.
👋🏼 안녕, 또 만나 전주! 👋🏼
즐거웠던
2023년 전주국제영화제,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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