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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 온 편지

8월 초 어느 저녁, 띠링 ♬

 

 

 

 

 

 

 

호우떠에게 연락이 왔다. 호우떠라면 

 

언젠가 한국에 갈게

언젠가 한국에 갈게

그렇게 말했던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6월에 한국에 갈 거야." 호우떠. 우리는 2년 전, 아바나에서 만났었다. 팔에 살 안 찐 것처럼 손 허리하고 자연스럽게 찰칵/ 무난한 포즈로 만세를 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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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정으로 한국을 거쳐 칠레를 여행 중인 친구인데, 내게 엽서를 보내겠다는 것이었다. 엽서는 늘 설레지, 그렇고 말고! 하며, 그렇게 대략 3주쯤 지난 오늘.

 

 

 

 

 

 

 

 

 

 

 

 

 

 

 

 

 

 

 

 

 

 

 

띠링 ♬ 띠링 ♬

엽서가 도착했다.

 

 

 

 

 

 

 

야무지게 적힌 이름과 주소.

 

 

 

 

 

 

호우떠

 

 

한글

 

 

 

 

 

 

 

 

 

 

늘었잖아?

 

오올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

 

 

셩딴즤에콰일뤄

셩딴즤에콰일뤄

약속이 있어 나가는 길에 우편함을 보니 무언가 도착해있었다. '제발 무사히 도착하게 해주세요!' 하며 꼼꼼히 포장했을 모습이 한눈에 그려지는 옅은 하늘색의 카드로, 대만에 사는 Houte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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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엽서 귀퉁이에 써 있던 지명을 지도에 띄워 보았다. 칠로에 섬. 갈까 말까 하다 가지 않았던 곳이다. 그러고 보니 이 섬에서 멀지 않은 지역, 어느 카페에 앉아 나도 여행 중 처음으로 엽서를 썼었는데. 문득 그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두 손가락을 오므렸다 펴며, 섬을 작게

 

 

 

 

 

 

 

더 작게,

 

 

 

 

 

 

 

아주 작게,

 

줄여 보았다. 곧 남미대륙은 한눈에 들어왔지만 태평양 너머 서울과 이곳 칠로에 섬은 아무래도 그럴 수 없는 거리인가 보다. 멀긴 멀구나, 생각했다. 지도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여러 가지 기분이 든다. 아무튼

 

 

 

 

 

 

 

 

 

 

 

 

 

 

호우떠의 엽서는 바다 건너 잘 도착했고, 지금은 너무 늦은 시간이니 고맙다는 인사는 내일 하기로 한다.

 

 

 

 

(하지만 여기라면 괜찮으니까)

 

 

 

 

謝謝你的明信片!

쎼쎼니더밍씐픠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