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형도 30년 전 오늘, 어두컴컴한 극장을 떠올린다. 그 어둠이 생의 마지막이 된 시인 기형도를 떠올린다. 오늘은 시인의 30주기. 이번 주는 내내 그의 시를 읽고 또 읽었다. 목요일인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친구와 이런 저런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질투는 나의 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