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음 바사삭
새해 첫날과 둘째 날이었던 주말. 31일의 다짐대로 그 책을 펼쳤다. 『새 마음으로』 / 응급실 청소 노동자 이순덕 농업인 윤인숙 아파트 청소 노동자 이존자, 장병찬 인쇄소 기장 김경연 인쇄소 경리 김혜옥 그리고 수선집 사장 이영애 순덕 님, 인숙 님, 아악 안돼, 안돼, 한번에 다 읽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이잖아! 안돼, 안돼, 안돼, 안돼, 하면서 책을 덮었다. 30년, 40년이 한결같을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그 노동의 역사를 주르륵 펼쳤다 한데 포개면 마치 두툼한 하루처럼 보일 것만 같았다. 두툼하고 경이로운 하루. 시간의 더께가 주는 힘을 믿는다. 그 뭉근하고 부단한 힘. 내 노동의 역사를 생각한다. 내가 찍어 온 발자국들이 나는 아직도 헷갈린다. 사랑하는 걸까 미워하는 걸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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