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의 역 썸네일형 리스트형 빙하기의 역 어젯밤이었다. 한 시인의 죽음. 내가 아는 죽음은 아직 어느 해 어느 계절 몇 개의 장면으로만 요약되어있는데. 두 시가 넘어 겨우 잠이 들었지만 다섯 시에 한 번 여섯 시에 또 한 번. 그렇게 일어나 그녀의 시집을 한 권 가방에 넣고 이른 아침 지하철을 탔다. 빙하기의 역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우리는 만났다얼어붙은 채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내 속의 할머니가 물었다, 어디에 있었어?내 속의 아주머니가 물었다, 무심하게 살지 그랬니?내 속의 아가씨가 물었다. 연애를 세기말처럼 하기도 했어?내 속의 계집애가 물었다. 파꽃처럼 아린 나비를 보러 시베리아로 간 적도 있었니?내 속의 고아가 물었다. 어디 슬펐어? 그는 답했다, 노래하던 것들이 떠났어그것들, 철새였거든 그 노래가 철새였거든그러자 심장이 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