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분명 파랬는데 갑분먹구름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늘은 최초의 오늘 90년 전 어느 날, 페소아 할아버지가 그랬죠. 지금 밝아오는 이 아침은 이 세상 최초의 아침이다. 따스한 흰빛 속으로 창백하게 스며드는 이 분홍빛은, 지금껏 단 한번도 서쪽의 집들을 향해서 비춘 적이 없었다. 집들의 유리창은 무수한 눈동자가 되어, 점점 떠오르는 햇빛과 함께 퍼져가는 침묵을 지켜본다. 이런 시간은 지금껏 단 한번도 없었다. 이런 빛도 없었으며, 지금 이러한 내 존재도 아직 한번도 없었다. 내일 있게 될 것은 오늘과 다를 것이며, 오늘과 다른 새로운 시선으로 채워진 눈동자가 내일 내가 보는 것을 자신 속에 담아낼 것이다. 라고요. 맞아요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라는 것이 있을까. 매일이 최초이자 최후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어쩐지 희망적이다. 그래. 오늘은 오늘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