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죠, 이런 사연으로 뽑게 된
8월의 하루는
두구
두구
두구
두구
(라고 하면서 저 초록색 너무 시선강탈인 것)
하여 8일.
안 뽑을 수가 없었다.
이런 날이었다.
고레에다 선생님이라면
이 분이신데요,
하고 소개할 사진을 찾다 우연히 발견
↓
어머머 <방구석 1열>에 나오셨다고?
↓
와우 ♪ 찾아 봐야지 ♬
라고 할 정도로 좋아하는 감독이다.
8일은 그의 신간 소식을 알게 된 날.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그가 틈틈이 기록해온 블로그의 글들과
정성일 평론가와의 대담이 함께 실린 책.
1/3 정도 읽었고
이미 483번쯤 반했는데
한 번 더 반했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언제나 넓고 깊고 단단하다. 작지만 큰 이야기. 아마도 이 책의 감상을 따로 남기지는 않을 것 같지만 누구라도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누구라도 읽어 보기를 추천할 정도라면
글로 남기면 좋지 않나요?
(라고 생각하신 분이 있을지 몰라서)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사실
정말 글로 남기고 싶은 책이 지금 따로 있거든요.
(라고 대답해 봄)
그 책은
바로 이 책.
루리 작가의 『긴긴밤』이다.
이 얇은 그림책 한 권을 읽는 동안
몇 번을 울었는지 모른다.
할 수 있는 모든 소중하고 애정어린 말들을 다 끌어모아 기억하고 싶고 전하고 싶은 책이다. 그래서 꼭 기록하려고 마음 먹은 게 몇 달 전인데, 잘하고 싶으니까 오히려 못 하겠고요. 하하.
하지만 남길 것이다.
내가 걸었던, 그 긴긴밤에 대해서
누군가 걷게 될 그 긴긴밤 대해서
일단
읽던 것 좀 마저 읽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책을 동시에 여러 권 야금야금 읽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 그래서 '다 읽었다'는 감각에 참 더디다. 훌렁훌렁 잘 넘어가는 고레에다 감독의 책도 아직 1/3 정도 밖에 못 읽었고,
『코스모스』의 저자인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의 딸 사샤 세이건의 책이라니 이건 읽어야지! 해서 읽기 시작한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도 한 2/5쯤,
아름답기 그지 없는 책이 나타났다고 소문이 자자한데다 시, 꿈, 이라니 이것도 안 볼 수가 없네! 하며 읽기 시작한 윤경희 작가의 『분더카머』도 아직 1/5, 또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자 편집자, 그리고 자영업자인 김지양 대표가 이끄는 66100의 텀블벅 프로젝트에 후원하여 받은 인터뷰집 『몸과 옷』은 그나마 2/3 정도로
그야말로 야금야금, 야금야금이다.
그래서 말인데
『긴긴밤』에 대한 이야기는 대체
언제쯤이 될까나
8월에는 이런 하루가 있었습니다. : )
▶ 뽑기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