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모든 것이 봄 꿈이야 생시야? (라는 말은 오늘 같은 날 쓰라고 있는 것이었나 봐) 80년대에 태어난 나에게 전쟁이나 통일은 뭐랄까 관념적인 이야기다. 겪어보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출처: 연합뉴스 오늘 아침, 환하게 웃으며 맞잡은 두 손끝에서 해묵은 어떤 것들이 현실이 되는 듯했다. 뭉클했다. 봄이다. 늦은 오후 지나온 집 근처 공원의 터질 듯 붉게 피어있던 꽃도, 온 힘을 다해 푸르던 잎도, 비눗방울을 불며 신나게 달리던 아이들도, 하늘거리는 물줄기 끝에 걸려있던 무지개도, 봄이다. 정말 모든 것이 봄이다. 오래오래 이 봄이 계속된다면 좋겠다. 더보기 예술은 언제 슬퍼하는가 지난해 가을쯤 이 책을 샀었다. 다 읽은 건 어제. 여러 권의 책을 동시다발적으로 야금야금 읽는 습관이 있어 한 권의 책을 다 읽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아무튼 이 책은 예술, 예술가, 그리고 예술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목차만 보아도 저자의 뜻이 어느 정도는 전해지는 듯하여 소개를 하자면 들어가며 - 예술은 그런 것이 아니다 프롤로그 - 소외된 자들의 예술 1. 장애인 - 천형으로 짊어진 고통과 모멸 2. 추방자 - 떠도는 자들에 의해 탄생한 예술 3. 유대인 - 박해와 방랑으로 이어진 수천 년 4. 창녀 - 우리가 사랑하고 우리가 버린 그녀들 5. 유색인 - 인종이 아닌 인격으로 평가하는 세상을 6. 자살자 - 그들에게 열려 있던 유일한 비상구 7. 유기아와 사생아 - 정말 축.. 더보기 어느 요리사의 하루 흐리고 바람이 몹시 불던 일요일이었다. 출연-요 리 사, 최영정말강 도, 초록모자손 님 들, 두루두루조력자1, 표지영롱조력자2, 기면주차 촬영-표지영롱기면주차 비웃음-표지영롱기면주차 창피함-최영정말 더보기 언제나 달걀의 편에서 오늘 저녁 뉴스에는 한 정치인(남성)과 그 정무비서(여성) 사이에서 벌어진 믿기 힘든 일에 대한 폭로가 피해자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두려움에 떠는 약자의 그 위태로운 모습을 편하게 앉아 보기 고통스러웠다. TV를 끄고 내내 불편한 마음을 뒤척이다 어느 소설가의 수상 연설을 떠올렸다. 2009년 2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스라엘의 문학상인 '예루살렘상' 수상식장에 초청된다. 수상자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자치구에 가한 폭격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당시 상황과 맞물려, 자국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그 상의 수락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수상거부를 기대하는 쪽이 대부분이었지만. 어쨌든 그는 상을 받기로 결정하고 참석했다. 그리고 연설했다. 그중, "그러나 제.. 더보기 '쓸모'에 대하여 지난 10월, 첫 시집 『책기둥』으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문보영 시인이 남긴 인상적인 수상소감을 기사를 통해 접했다. "사람들은 시가 쓸모없다고 말하는데 그 말은 기분 좋은 말입니다. 저는 평소에 제가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내가 아무리 쓸데없어봤자 시만큼 쓸모없겠냐 싶고 그런 생각을 하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기사를 읽자마자 생각난 정말 좋아하는 드라마. 출처: 블로그 http://akaizang.tistory.com/410 이미 해결된 사건을 33분 동안 어떻게든 질질 끌어보겠다고 하는 의욕 충만한 탐정수사물로, 취향에 딱 맞는 유머코드도 그렇지만 매회 같은 패턴 속에서 삭삭 변주되는 초반 2-30초가량의 장면은 볼 때마다 반할 수밖에 없다. 발췌: 후지TV 33.. 더보기 고수의 귤 까기 아-트 지난 가을 우연히 알게 된 책이 한 권 있는데 바로 이것, 『고수의 귤 까기 아-트』.일본 작가의 책이다. 마침, 일본여행이 예정돼있기도 해서 겸사겸사 원서를 사볼까 하고 서점에 가니 책이 있긴 있었는데 있는지도 몰랐던 2권만 재고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여 그냥 한국에 돌아와 책을 주문했다. 십이간지를 비롯해 다양한 귤 까기 비법이 정리돼있고 귤 껍질을 범상치 않은 눈빛으로 바라보는 주인공 무키오의 결심으로부터 이야기는 펼쳐지는데, 그것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귤 까기에 대한 열망으로 가슴에는 어느새 불이 붙고, 자신의 한계를 벗겨내며, 결코 과거 따위는 돌아보지 않는,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한 편의 성장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보기 뭔가 하고 있다 새해가 되면 어쩐지 이것저것 다짐을 해보기 마련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렇게 뭔가 하고 있다. 뭔가인 채로 시작해서 끝이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일단은 과정이 즐겁다. 다만 혼자 힘으로는 마무리할 수가 없고 다른 이, 혹은 다른 이들의 도움이 필요한 뭔가이므로 착실히 내 몫부터 해두는 일이 우선이다. 잘될 거라 주문을 걸고. 그 다음은, 뭔가 할 것인가. 에 관한 이야기로 역시 새해니까 모처럼 생각해본 것인데, 12월에 주문해 둔 일기장을 새해가 되고 8일이 지나서야 찾으러 간 사람이 할 말인가 싶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로그를 계속 할 것인가. 나름 고민이 되었다. 계기는 여행이었다. 벌써 지난해가 되어버린 6개월 동안의 여행은 나에게는 지금까지의 삶에서 손에 꼽을만한 사건이라.. 더보기 셩딴즤에콰일뤄 약속이 있어 나가는 길에 우편함을 보니 무언가 도착해있었다. '제발 무사히 도착하게 해주세요!' 하며 꼼꼼히 포장했을 모습이 한눈에 그려지는 옅은 하늘색의 카드로, 대만에 사는 Houte로부터 온 것이었다. 우리는 8월 어느 날. 꾸바, 아바나에서 만났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뜯어보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고 종종걸음으로 아무 카페나 들어가 꺼내보았더니 또박또박 예쁘게 각이 진 Houte의 한글과 함께, 으아아아아아! 이건 너-무 사랑스럽잖아! ♡ 그리고 그림을 좋아하는 Houte는 내가 가보고 싶어했던 '이란(宜蘭)' 지역의 풍경도 뒷면에 직접 그려주었다. 오비스뽀 거리를 걷다가 마음에 쏙 드는 그림을 샀다며 자랑하던 그녀의 반짝였던 얼굴. 애매하게 퀴퀴한 냄새가 났던 까사의 그 방. 크고 묵직했던 짙.. 더보기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