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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라고 새 해를 보지는 않겠지만 해가 바뀔 때면 매번 새로워져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의 마지막 밤. 이 순간이 즐거운 사람보다는 슬픈 사람에게, 따뜻한 사람보다는 서늘한 사람에게, 부디 혼자라는 기분만은 들지 않는 밤이기를. 정말 수고했어요. 박수를 보냅니다. 더보기
원츄마켓: 3일 전 출처: 네이버블로그-아트온더무브 원츄마켓 에 셀러로 참여하게 되었다. 지하철 노후 역사를 리모델링하여 지역 예술가, 상인, 승객이 교류할 수 있는 문화예술거점을 만드는 서울시의 사업이 있다(고 한다). 올해 7월부터 내년까지 14개 역사가 차례로 이러한 공간을 선보이게 되는데 그 시작이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고, 바로 그곳에서 열리는 12월 마켓의 이름이 원츄마켓. 마켓은 매달 다른 주제로, 주제에 맞는 이름으로, 3일 동안 열린다(고 한다). 우연히 모집공고를 보고 신청했는데 감사하게도 선정되어 책 『184 días』와 마그넷을 판매할 예정이다. 마켓 참여는 이번이 두 번째로, 첫 번째 이야기는 바로 여기에 ▼소소: 후기(즐거웠어요)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샘플 챙기고 포장해서 쏙담아끝 책 10권과 마.. 더보기
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이 나왔다. 띠지에 선명한 '『여자 없는 남자들』 이후 6년 만의 소설집'. 어디까지나 소설로써 6년 만인 것이고 중간중간 에세이나 인터뷰집이 나오기는 했지만. 어쨌든 하루키 파워는 여전해서 벌써 대형서점의 인기 순위에서 빠지는 일이 없다. 대단해. 화제인 만큼 표지 디자인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던데 구닥다리 같다, 촌스럽다, 왜 저러냐 등등.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다. 지극히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그를 떠올리면 그려지는 이미지와 잘 맞는 표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표지는 문제가 아니지. 내용에 비하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이 글은 조금은 그런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인칭 단수』에.. 더보기
아마도 STOP 어쩌면 GO 다시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일단) 일을 하기로 한 것은 올해 초 계획했던 일들이 (일단)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인데, 그래서 나는 이 결정이 GO인지 STOP인지 잘 모르겠다. '무엇이라도 시작은 시작이지' 하고 생각하면 한 발 나아가는 기분이 들다가도, 그럼 '계획했던 일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하고 떠올리면 이 자리에 멈추어 서버리고만 듯한 기분이 든다. 유난히 무기력했던 날들. 끝나버린 따릉이의 계절을 아쉬워하고, 찬바람 맞으며 마음을 여몄다가, 때때로 아름다운 것들에 희망적이 되고, 또 어떤 아름다운 것들에는 괜히 슬퍼지는, 그런 날들을 보냈다. 그리고 출처: 뉴스1 양의지 선수의 눈물에 뭉클했던 지난주. 이렇게 이랬다저랬다 하는 매일이지만 일단 살아보는 거죠. 어쩌면 GO. 더보기
걸후드 vs 보이후드 출처: 네이버 영화 〈걸후드〉를 보고 출처: 핀터레스트 〈보이후드〉가 생각났다. 단순단순ㅋㅋㅋㅋ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 셀린 시아마 감독의 〈걸후드〉는 2014년 작품이지만, 올 가을 국내에 정식 개봉되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그녀의 또 다른 작품 〈워터 릴리스(2007)〉, 〈톰보이(2011)〉와 함께 잠시 특별전의 형태로 앞서 개봉되기는 했었지만. 어쨌든 영화는 파리 근교에 사는 10대들의 고민과 상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어떤 극복에 대해 주인공 마리엠(카리자 투레)의 일상을 통해 들여다본다. 〈보이후드〉도 그렇다. 텍사스에 살던 6살 소년 메이슨(엘라 콜트레인)이 18살 청년으로 성장하기까지 가족, 친구, 연인과의 관계 속에서 겪어낸 방황과 불안, 기쁨과 행복, 그리고 어.. 더보기
멋쟁이 희극인 이 별칭은 그녀가 그녀 자신에게 붙인 것이지만 나는 정말이지 꼭 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에게 진심으로 다정했던 사람. 그 다정이 곁으로 넘쳐 흘렀던 사람. 조금의 이견도 없이 그녀야말로 멋쟁이 희극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해 아주 작은 부분밖에 모르는 것이 당연한 내가 멋대로 그런 사람이라고만 생각해버린 것은 아닐까. 나. 혹은 나와 같은 누구. 그것도 아니라면 또 다른 누군가의 그런 마음이 때때로 무겁게 했던 것은 아닐까. 아프게 했던 것은 아닐까. 오늘 그녀의 소식을 들었을 때 무언가 철렁했던 마음은 아무래도 그런 미안함 같다. 누구에게나 다양한 면이 있음을, 내가 아는 것은 단지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음을 잊은 것에 대한 미안함. 이 미안한 마음을 잊지 말기로 다짐한다. 누.. 더보기
프록시마 프로젝트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영화를 볼 생각은 없었다. 왜냐하면 포스터에서 어딘지 모르게 감동 한 스푼 더하기 눈물 세 스푼의 향기가 느껴졌기 때문인데. 작정하고 '자 어디 한 번 슬픈 맛 좀 보아라' 하는 식으로 말을 거는 영화에는 흥미가 잘 안 생긴다. (그래서 〈7번 방의 선물〉을 아직도 보지 못했고요) 어쨌든, 이 영화도 그런 이유로 안 볼 생각이었는데, 즐겨듣는 몇 군데 매체에서 연이어 추천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되니 궁금은 하고. 방송만 듣기에는 아쉬울 것 같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본 것인데, 아아 정말 좋았다. 어린 딸 스텔라(젤리 불랑)와 함께 사는 엄마 사라(에바 그린)가 꿈에 그리던 우주비행사가 되어 지구를 떠나 마침내 우주로 날아오르기까지의 여정. 프록시마는 그 우주비행의.. 더보기
평범하게 비범한 제주 10월의 제주는 처음이다. (차 없는 제주 역시 처음) 허둥허둥 버스에 올라 시내로 향했다. 첫째 날 네, 원래는 이런 계획이었지요. 공항 근처 시내에 있는 일행 1을 만나 함께 일행 2를 만나러 서귀포시로 내려가는 계획. 우리 모두 장롱면허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지만, 미련이 남은 내가 쏘카를 대여했다. 우선 달려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 다음부터 버스로 다니면 되잖아요. (그런 마음이랄까) 어쨌든 무사히 도착해 반납까지 완료/ (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에요 ☞☜) 으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래서 우리는 다시 제주시로 가게 됩니다,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이게 다 뭐람 ㅠㅠ 그래도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