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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비범한 치앙마이 여름휴가 이야기 8월 5일 월요일, 밤 : 후루룩 일하고 외근 나갔다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이지 몽롱몽롱대잔치였다. 너무 피곤하니까 더 헤죽헤죽 (기내에서 기절) 8월 6일 화요일 : 이른 아침,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다행히 일찍 방에 들어갈 수 있어서 들어가 씻고 나니 세상 개운. 슬슬 치앙마이 탐색을 시작했다. 치앙마이 완벽해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세하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항에서 차로 10분 남짓 달리면 중심지 올드타운에 닿는다. 정방형의 성벽을 에워싼 해자 사이사이로 안과 밖을 오갈 수 있는 5개의 문이 나있는데, 그 형태가 가장 잘 보존된 것이 동쪽의 '타패 게이트(Tha Phae Gate)'. 성벽 안.. 더보기
주전장 출처: 네이버 영화 "사실 이 자리에 있는 게 초현실적이다. 내 영화가 일본에서든 한국에서든 개봉할 거라 기대하지 못했다. 마침 아베 총리가 이슈를 만들어주셔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들었다. 아무래도 아베 총리에게 감사드려야 할 것 같다." 자신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의 한국 개봉을 앞두고 미키 데자키(MIKI DEZAKI) 감독이 국내 언론배급시사회 자리에서 밝힌 소감이다. 아베 총리가 만들어주었다는 그 이슈는 물론, 요즘 너무나도 뜨거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를 말한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둘러싼 자국 안팎의 첨예한 시선을 좇는 이 영화가 왜 그 이슈로 인해 주목을 받는가 하면, 수출규제의 근본적 원인이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부정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정말 기가 막힌 .. 더보기
여자전쟁 『여자전쟁』 확실히 노골적이기는 하지만 긴 시간을 누구보다 치열하고 뜨겁게 살아온 저자의 삶을 떠올리면 납득하게 되는 제목이다. 저자인 수 로이드 로버츠(Sue Lloyd-Roberts)는 잔혹한 상처 한가운데로 파고드는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던 언론인으로 기억되며 책을 집필 중이던 2015년, 병으로 눈을 감는다. 그리고 그녀의 딸 세라 모리스가 마지막 챕터를 완성하며 유작으로 남게 되었는데, 1 가장 잔인한 칼날, 여성 할례 ::감비아 2 5월광장의 할머니들 ::아르헨티나 3 종교가 박해한 '타락한 여자들' ::아일랜드 4 세계에서 가장 큰 여성 감옥 ::사우디아라비아 5 민주화를 외치는 광장에서의 성폭력 ::이집트 6 인신매매로 사라지는 소녀들 ::해체된 구소련 국가들 7 유엔 평화유지군이 지나는 .. 더보기
언젠가 한국에 갈게 그렇게 말했던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6월에 한국에 갈 거야." 호우떠. 우리는 2년 전, 아바나에서 만났었다. 더보기 팔에 살 안 찐 것처럼 손 허리하고 자연스럽게 찰칵/ 무난한 포즈로 만세를 부르며 찰칵/ 대체 나 왜 이런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찰칵/ 그리고 2년 뒤 서울.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 『184 días』를 한 권 챙겨 집을 나섰다. 비록 한국어는 몰라도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나의 책을 직접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명랑하고 쾌활한 그녀는 은퇴하신 엄마와 함께 서울을 거쳐 약 40일간의 남미 여행을 앞두고 있다. 동생과는 현지에서 합류해 세 모녀가 따로였다가 또 같이였다가 그렇게 여행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멋진데? 건축을 공부하는 호우떠가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물.. 더보기
2019 무주산골영화제 매번 가고 싶어서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도 막상 때가 되면 귀찮아서 안가고 말았던 무주산골영화제에 올해는 다녀왔다. 처음 가보는 무주. 꽤 아래에 있어 놀랐다. #1 교통 편 육상교통이면 다 가능하지만 기복이 있을 수 있다. 일단 자가용은 있으면 제일 편하지 뭐. 밟으면 서울 기준 2시간 남짓이다. 그리고 버스. 개막 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서울, 대전, 부산으로의 왕복편을 각각 예매할 수 있는 셔틀버스와 가까운 터미널에서 무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의 왕복편을 각각 예매할 수 있는 시외버스가 있는데, 셔틀버스를 미리 예매할 경우 몇천원 더 저렴하다. 그 다음은 기차인데, 영화제 장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기차역이 없어 버스로 환승을 할 수밖에 하므로 비추. 마지막으로 택시의 경우, 검색가 편도 28만원 정도 나오므.. 더보기
소소: 후기 '소소'했던 어제 이야기. 11시까지 도착하면 됐는데 어쩌다보니 조금 일찍 도착. 자리를 배정받아 주섬주섬 짐을 풀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집에 있던 크라프트지를 챙겨와 찢어서 지도를 만들고, 짧은 문구를 적어 타공판에 붙였더니, (응. 그런대로 귀여웠어, 응응.) 책 한 권과 마그넷 세트가 전부인 나는 금세 세팅이 끝나버렸다. 마땅히 할 것도 없고 해서 그때부터 어색하게 앉아 정면응시. 1인칭 주인공 시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한가한 나머지 외로움이 밀려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도 한 번, 저기도 한 번, 두리번거리다 하늘 한 번 쳐다보고 한숨 (후)(하.. 더보기
회사에 가지 않으면 담벼락 꽃도 이렇게 예쁠 수가 없고 이파리 한 장 한 장도 그렇게 싱그러울 수가 없다. 오늘 볕도 좋고 미세먼지는 보통. 21세기에 이 정도면 좋은 날이지. 우선 밀린 빨래를 하고 기약 없는 이를 만나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뭘 하려면 주제넘은 것 같고 뭘 안 하려면 미안해져 어렵다. 뭐랄까 위로가 될지 싶은 것이다. 아무튼 길을 좀 걷다가 서점에 가서 책 구경도 하고 친구를 만나 집 근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일을 했고, 해도 안 해도 되지만 역시, 하면 좋은 일도 했다. 화요일에는 회사에 가지 않으면 하루가 길구나, 좋은 의미로. 더보기
레슬리 제이미슨과 신형철 핑계지만 요즘 정말 책을 못 읽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읽은 『공감연습』.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레슬리 제이미슨, 그녀 자신의 상처를 포함하여 타인의 산발적 고통에 대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특유의 응시력이 인상적이었는데, 뭐랄까 (그럴 리 없겠지만) '고통'이라는 방이 있다고 할 때 이름표가 붙어있다면 우리는 최소한 심호흡이라도 하고 문을 열기 마련이겠지만 그녀의 글에는 그런 이름표가 없다. 그냥 느닷없이 방 한가운데에서 시작해 더듬거리며 한참을 두리번거린 후에야 그곳이 어딘지 알게 되는 그런 책이다. 의료 배우의 질병 연기, 거식증과 자해행위, 모겔론스 병을 앓는 사람들, 가난함, 소외, 폭력, 인종, 성별에서 야기되는 다양한 아픔에 대한 이야기. 그녀는 말한다. "공감은 그저 정말 힘드시겠어요 하.. 더보기